오세훈·이필형 27일 오전 경동시장~청량리로터리 거리유세
吳 "면목선 前시장 탓 5년 늦어져…시장·구청장 뜻 맞아야"
KSOI 조사, 국민의힘 이필형 51.2% 민주당 최동민 38.3%

27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 사거리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후보, 이병윤 심미경 시의원 후보와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수빈 기자
27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 사거리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후보, 이병윤 심미경 시의원 후보와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수빈 기자

“변화가 시작하는 동대문구의 좋은 일꾼 이필형 후보와 저 오세훈이 손잡고 뛸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6·1 지방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온 27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또 다시 '좌파 텃밭' 동대문구를 찾았다. 오 후보가 최근 네 차례나 동대문구를 찾은 데는 그동안 보수진영 열세 지역으로 분류되던 동대문구에 반전의 바람이 불고 있어서다. 동대문구는 지난 10여 년간 민주당 출신 구청장과 국회의원이 선출되면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던 지역이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64% 득표율로 3선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동대문구에 산적한 재개발·재건축 문제로 민심 풍향이 변하며 민주당은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3~24일 양일간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동대문구청장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필형 국민의힘 동대문구청장 후보는 51.2%, 최동민 민주당 동대문구청장 후보는 38.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27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후보가 경동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최수빈 기자
27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후보가 경동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최수빈 기자

이날 오전 10시 50분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 사거리 이필형 후보의 유세 현장에는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허용범 동대문구 갑 당협위원장과 동대문구민들로 가득 채워지며 이필형 후보의 지지율을 실감케 했다. 유세를 지켜보던 한 주민은 “응원한다”고 말하며 이 후보에게 악수를 청했다.

허용범 위원장은 본 유세가 시작되기 전 유세 차량에 올라 “민주당 동대문구청장은 12년 동안 동대문을 무엇으로 만들었느냐”며 “동대문은 우리 스스로 서울에서 가장 낙후된 동네라고 이야기한다”고 성토했다. 이어 허 위원장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후보가 당선돼 함께 서울시를 발전시키고 동대문구를 제대로 바꿔야 한다”며 “아이들 교육 제대로 시키고 청년을 중심으로 상업이 발전하고 교통이 발전하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10분쯤 뒤 유세 현장에 도착한 오세훈 후보는 시민들의 환호 속에 이필형 후보와 함께 유세 차량에 올랐다. 오 후보는 “청량리역 인근에 초고층 빌딩이 올라가는 등 상전벽해로 바뀌기 시작했고 답십리도 변화를 앞두고 있다”며 “이렇게 마련된 변화의 시작에 가속도가 붙어서 낙후됐다는 느낌이 들었던 동대문구가 서울의 새로운 중심부로 떠올라야 할 때 너무나 좋은 일꾼, 믿음직한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후보가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오 후보는 “어떠한 권력도 10년 이상 지속되면 마음속으로 오만함이 싹트고 게을러지며 탈이 나기 시작한다”며 “이제 한번 바꿔볼 때가 된 동대문구에 정말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고 전했다.

연설을 마친 오 후보가 유세 차량에서 내려와 이 후보와 함께 경동시장 거리유세에 나서자 주민들은 “꼭 서울시장, 동대문구청장이 되셔야 한다”며 두 후보에게 사진을 요청하기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후보가 27일 경동시장을 찾아 지지자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최수빈 기자

오 후보와 이 후보는 경동시장 상인들과 식당을 찾아 시민들에게 악수를 건네고 허리 굽혀 인사하며 한 표를 당부했다. 한 주민은 두 후보의 팔을 잡으며 “오늘 사전투표를 하고 왔다”며 “꼭 당선되시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오 후보와 이 후보는 30여 분 동안 거리유세를 하며 청량리 로터리로 이동해 유세차량에 오른 뒤 다시 한번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동대문 숙원 사업인 면목선(청량리~전농동~장안동~신내동) 경전철이 전임 시장 때문에 5년이나 늦었다”며 “생각을 달리하는 시장이 오거나 구청장과 뜻이 잘 맞지 않으면 하던 일도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이필형 후보와 저 오세훈이 함께 손잡고 일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동대문구가 앞으로 4년 동안 크게 도약할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야당인 시절 불안해서 사전투표를 못 하신 분들도 꽤 되셨지만 이제 여당이 된 만큼 안심하고 오늘부터 꼭 투표해달라”며 “우리 당 목표인 사전투표율 25%를 달성시켜달라”며 사전투표도 독려했다. 

한편 이필형 후보는 답십리 초등학교, 전농중학교를 졸업한 토박이로 청와대 행정관과 대통령직 인수위 국민통합위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 후보는 약령시 일대의 체험 관광벨트 조성과 이문 차량사업소를 봉제산업단지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과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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