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권의 세상을 읽는 안목] 
책이나 이론으로 채울 수 없는 관상의 한계
사물의 본질 꿰뚫는 안목과 통찰력이 본질

필자는 여태껏 유명인들의 관상(觀相)을 분석해왔다. 후에 그들을 만나게 되면 "어떻게 그렇게 잘 아냐" "내 마음 속을 들킨 것 같다"고 평을 받은 사례가 많았다. 

간혹 관상을 말할 때 "코를 보고 안 거예요?" "제 성격이 얼굴 어디에 나타나나요?"라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그런데 이런 질문은 관상의 본질을 잘 모르기에 하는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상을 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른다. 일부 관상 전문가들도 관상의 본질에 대해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세상을 보는 안목이나 사람을 보는 안목이 있어야 원하는 꿈을 쉽고 빠르게 이룰 수 있다. /언스플래쉬
세상을 보는 안목이나 사람을 보는 안목이 있어야 원하는 꿈을 쉽고 빠르게 이룰 수 있다. /언스플래쉬

모든 관상 고서를 찾아 공부했다고 해서, 관상 이론을 달달 외웠다고 해서 관상을 잘 보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관상의 고수'가 되는 마지막 단계에는 책이나 이론으로는 결코 채울 수 없는 한계성이라는 벽이 존재한다. 역사 속의 수많은 도사들이 마지막에 등장하는 이 벽 앞에서 무릎 꿇고 말았다. 그 벽은 종이처럼 얇지만 눈앞에 펼쳐진 수만리 평원을 가리기엔 충분하다.

사람들은 각기 다른 얼굴과 각기 다른 관상을 지니고 있다. 지구촌 70억 사람들의 관상(觀相)이 다 다르다는 말이다. 그러나 인상(人相)으로 보면 같은 인종은 이목구비와 피부색이 모두 비슷하다. 인상이란 것은 표면에 드러나는 모양이나 이미지를 중시해서 사람을 분석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쌍둥이는 인상이 같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전문적인 관상으로 보면 쌍둥이라도 관상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을 분석하는 법을 정리한 상법(相法) 고서는 많다. 관상이든 인상이든 용어가 중요한 게 아니다. 수백 년 동안 대대로 내려온 고서에 나열된 이론은 인간의 이목구비와 형상을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라 한계성이 분명하다. 그래서 아무리 관상, 인상 고서를 달달 외웠어도 서양이나 흑인 등 외국인을 만나면 말을 못하는 것이다. 

아무리 관상 고서에 자세히 정리돼 있다고 해도 이론이나 글(書)로 전할 수 없는 비기(祕記)가 훨씬 더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관상이라는 도(道)의 세계에서 고수가 되는 핵심 가치는 문(文)이 아니라 안목(眼目)이고 통찰력이다.

관상을 제대로 보려면 책을 벗어나 자연의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 /언스플래쉬
관상을 제대로 보려면 책을 벗어나 자연의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 /언스플래쉬

만약 관상 이론만으로 관상을 잘 볼 수 있다면 책만 봐도 누구나 관상의 대가(大家)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을 분석한다는 것은 매우 난해한 영역이다. 정립된 이론이 능사가 아니다. 그래서 관상 보는 능력이 점점 높아질수록 사람 보는 게 더 어렵다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관상을 포함한 모든 역술(易術) 분야는 이론 이전에 안목이 가장 중요하다. 안목이 먼저 열리는 게 우선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얼굴의 생김새를 여기저기 살펴봐야 관상을 제대로 볼 수 있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필자는 딱 보자마자 관상이 보인다. 눈이 어떻게 생겼고, 입이 어떻게 생겼고 등을 따진 후에 관상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0.001초 만에 아는 것이다. 탁! 하는 순간에 번개처럼 눈에 들어오는 것이 관상이다. 

과거 어린 시절에 상처를 받았다면 그 사람의 어딘가에 그 상처의 흔적이 남는다. 안목이 있으면 조그마한 흔적을 한 번에 캐치해 낸다. 이런 비법은 책에서는 얻을 수 없는 영역이다. 관상을 진정으로 잘 보고 싶다면, 이론을 알기 전에 사물을 보는 안목부터 키워야 한다. 

'관상은 미신'이라고 치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관상을 본다는 게 어떤 뜻인지 모르기에 내뱉는 말이다. 높은 단계의 세상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 본 사람은 '관상은 미신'이라는 편견이 그 즉시 깨지게 된다. 관상은 통계이며 확률을 다루는 과학의 영역이다. 안목 있는 자는 관상을 통해 차원이 다른 통찰력을 제시해 준다. 

안목(眼目)이란 모든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을 말한다.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는 눈을 가져야 자신이 원하는 꿈을 더 빨리 이룰 수 있다. 안목이 있으면 부자 되기 쉽다. 거짓말처럼 들릴 수 있으나 장담할 수 있다. 관상을 제대로 알면 안목은 더욱 높아진다. 또한 관상을 전혀 몰라도 안목이 열려 있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을 곁에 두고 자문을 받아도 큰 권력을 쥘 수 있다. 또한 금방 부자가 될 수 있고 출세할 수 있다.

인간이라면 안목의 중요성을 실감해야 한다. 그 안목을 지니고 관상을 보면 차원이 다른 세상을 맛볼 수 있다. 안목과 관상을 통해 큰 보람과 새로운 희열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氣) 수련에 매진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 박사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중앙일보에 2년간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연재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백재권의 관상과 지혜》를 92회 연재했다. 2018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요청으로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인터뷰했다. KBS, SBS, 채널A, MBN, 동아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과 신문에 관상·풍수 전문가로서 출연 및 기고했다. 저서로는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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