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권의 세상을 읽는 안목]
진영 대립과 혼란의 시대에는 영웅 필요해
난세엔 세상 바로 세울 인물을 대통령으로
영웅의 모습은 시대에 따라 다르다. 만약 이순신 장군이 평화로운 치세에 태어났다면 단지 청렴한 공직자로 삶을 마감했을 것이다. 지금 이 시대도 마찬가지다. 나라가 진영대립과 혼란의 미명(未明) 속에 있기에 시대적 영웅이 필요했다. 그 인물이 바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다.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윤석열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존재다. 자신이 원해 정치에 입문한 게 아니다. 시대가 윤석열을 원한 것이며, 세상의 부름을 받고 대통령에 출마한 사람이다.

성군(聖君)의 자질이라는 것은 절대적인 기준이 없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질의 우선순위가 바뀌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 사람들은 유독 도덕성을 강조한 나머지 작은 흠이라도 있으면 성군이라도 반대한다. 장관, 총리, 대통령 등 나라의 일꾼들을 선발할 때, 능력과 자질을 우선할 것인지 흠결을 크게 볼 것인지 현명한 시각으로 살펴야 한다. 시대정신과 국가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분별함이 옳다.
나라가 안정되고 부강해지려면 국민은 대통령을 잘 선택해야 한다. 대통령이 실정하면 국민에게 고스란히 고통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판단력과 결단력이 부족한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시키지 못한다. 대통령 중심제 국가인 우리나라는 더욱 더 대통령의 통찰력이 절실하다.
1970년대 말, 중국의 개혁을 이끈 덩샤오핑이 취한 경제정책이 바로 흑묘백묘(黑猫白猫)론이다. '不管黑猫白猫 捉到老鼠 就是好猫',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뜻이다. 덩샤오핑의 이러한 개혁·개방정책에 힘입어 중국은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거듭했다.
그렇다고 선하지 않은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대통령의 자질을 따질 때는 큰 시각으로 멀리 내다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비상식과 차별, 불공정이 판을 치고 있다. 지금 세상은 민주적인 것 같아도 어지러운 난세에 가깝다. 그렇기에 진영보다 세상을 바로 세울 인물이 대통령에 더 적합하다.
흔히 사람들은 착하고 도덕적으로 흠결 없는 지도자를 원한다. 그러나 착하다고 해서 일 잘하는 것도 아니며, 착한 대통령이 국정을 잘 이끄는 것은 더욱 아니다. 착하기만 하면 무슨 소용인가? 세상의 변화에 무지하고, 국민이 원하는 것을 모르면 무능한 것이다. 지도자는 반드시 통찰력이 있어야 된다. 거기에 세상 보는 안목(眼目), 사람 보는 안목까지 있으면 절대적인 힘을 지니게 된다. 대통령의 통찰력은 분열된 국민을 한데 모으고 나라를 강대국으로 만든다. 만약 대통령 본인의 안목이 약하다면 주변에 지혜롭고 충언하는 참모를 포진시키면 된다.
혼탁한 세상, 어두운 세상에서는 깨끗한 자와 오염된 자를 구분하기 힘들다. 지금이 그 시기다. 깨끗한 줄 알았는데 번쩍하고 번개가 치면 순간적으로 흉한 본 모습을 목격하기도 한다. 그러나 매번 번개에 의지할 수는 없다.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같은 인물이 공정과 불공정, 청렴과 비리에 대한 기준을 다시금 정립할 필요가 있다.

크고 무거운 거목일수록 한 번 쓰러지면 바로 세우기 힘들다. 국가의 시스템과 사회의 정의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5년간 혼신을 다해 바로 세워도 정착시키는 것은 빠듯하다. 그렇지만 윤석열 정부는 어떤 난관이 따르더라도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울 것으로 본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정무감각이 의외로 좋고 인간적인 따뜻한 면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세상을 정확히 보는 안목도 지녔다. 5월 10일 대통령에 취임해 국정을 펼치면 정치인들과 정부 인사들이 윤석열의 정치력에 놀랄 것이다. 검사 윤석열이 아닌 정치인으로서의 윤석열, 대통령으로서의 윤석열을 새롭게 보게 될 것이다.
대통령의 통찰력이 국가 운명을 좌우한다. 순간순간 출렁이는 파도에 얽매이지 말고, 바람의 흐름까지 살필 줄 알아야 한다. 시대를 읽는 안목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통찰력을 지니고 있다. 그의 행보를 지켜보며 새롭게 형성될 역사의 흐름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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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氣) 수련에 매진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 박사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중앙일보에 2년간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연재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백재권의 관상과 지혜》를 92회 연재했다. 2018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요청으로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인터뷰했다. KBS, SBS, 채널A, MBN, 동아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과 신문에 관상·풍수 전문가로서 출연 및 기고했다. 저서로는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