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교포 출신 '레온 김'이 설립한 Heritage DAO가 구매
간송미술관 감사 "소유권 이전 완료, 다만 관리는 간송이"

간송미술관이 지난해 1월 경매에 출품했다 유찰된 국보 제73호 '금동삼존불감'의 소유권이 재미교포 '레온 김(Leon Kim)'이 설립한 헤리티지 DAO(Heritage DAO)에 이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 경매에 나온 사상 첫 국보 경매 매물로 알려진 국보 제73호 '금동삼존불감'은 당시 약 20억원의 가격에 입찰이 시도됐지만, 유찰됐다.
이후 최근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문화재 소유자는 최근 싱가포르 업체인 '볼***'으로 변경됐다"라며 "경매를 주선한 케이옥션 측에서 거래가 완료됐다"라고 전했다. 업체 이름은 국보를 구매한 DAO 단체의 가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여성경제신문 취재 결과 해당 국보는 '레온 김'으로 알려진 '헤리티지 DAO' 설립자가 DAO를 구성해 구매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온 김은 싱가포르에 지점을 둔 금융업체 크레용(Crayon) 소속인데, 해당 회사는 NFT 공동구매와 거래·판매 등에 주력하고 있다.

간송미술관 전 감사를 지낸 권국현 변호사는 여성경제신문에 "레온 김의 헤리티지 DAO가 국보를 구매한 사실이 맞다"라며 "국보는 소유권만 이전되고 관리는 간송미술관이 영구로 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헤리티지 DAO의 관련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는 헤리티지 DAO가 크레용의 하위 DAO이며 한국 국보를 사들이기 위해 첫 DAO를 추진한다는 글이 있다. 이 프로젝트는 '$HDAO'로 명명됐다.
또한 헤리티지 DAO는 국보 73호에 대한 NFT 발행 등 가상의 권리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1월 레온 김은 미국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보를 활용한 NFT 상품의 지분을 확보하고 싶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권 변호사는 "곧 간송미술관의 공식 입장을 전할 예정"이라며 "국보 관리권은 간송미술관에서 확보했기 때문에, 이 점은 문제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탈 중앙화 자율 조직,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는 기존의 전통적인 조직처럼 대표나 관리자 혹은 부서가 존재하지 않고 개인들이 자유롭게 모여 자율적으로 운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DAO는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를 사용해 규칙을 정한다. 때문에 사람의 개입 없이 운영된다. 참여자(투자자)들이 투표를 통해 운영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모든 규칙과 거래는 블록체인에 기록되기 때문에 투명하게 거래되고 조직이 부패할 위험성이 적다.
DAO의 장점은 계층구조가 없어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 사전에 작성된 규칙을 모든 투자자들이 가입 전 미리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국보 제73호 경매 당시, 입찰에 참여한 DAO 조직이 있다. '국보 DAO'다. 블록체인 업계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와 정우현 아톰릭스랩 대표 등의 주도로 다수의 시민과 커뮤니티의 힘으로 문화유산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결성됐다.
해당 프로젝트의 구체적 목표는 간송미술관이 미술품 경매업체 케이옥션을 통해 내놓은 국보 제72호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과 국보 73호 '금동삼존불감' 경매에 참여해 이를 낙찰받는 것이었다.
다만 국보 DAO는 국보73호를 낙찰받지 못 했다. 하지만 다오의 가능성과 한계를 모두 보여줬다는 전문가 의견이 뒷받침되며 의미있는 시도로 평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