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언론간 협업 잘 이루어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된 이른바 ‘김만배 녹취록’에 대해 “쉰 떡밥이었다”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7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대장동과 부산저축은행 사건은 사실 논리적으로는 별개의 사건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해당 녹취가 이루어진 시점이 (2021년) 9월이다. (대장동) 사건은 이미 터졌을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용을 보면 딱 두 가지인데, 자기 변명”이라며 “쉽게 말하면 ‘법조인들한테 투자를 받으려고 했는데 다들 안 하려고 해서 우리끼리 한 것’, ‘우리가 원래 하려던 일은 굉장히 정상적 일이었다’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거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은 상관없다’라는 식으로 이렇게 얘기를 해 준다”고 했다.
이어 “이게 사실은 지난 9월의 녹취록이고, 대화하신 분이 (전임) 언론노조위원장이다"며 "본인도 기사를 쓰시는 분이고 만약에 이게 정말로 신빙성이 있다고 한다면 그 당시에 이미 기사를 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이걸 몇 개월 들고 있다가 선거 3일 앞두고 사실 확인하기에는 짧은 시간 안에 터뜨렸다는 것은 공작이라고 본다”고 했다.
함께 출연한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은 “공작이라고 하면 누가 하는 공작인가”라며 “지금 (진 전 교수) 말씀은 더불어민주당하고 뉴스타파가 공작한 것이다 라고(하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일반적으로 여권과 언론 사이에서 협업이 참 잘 이뤄지지 않나”라며 “조직적 공작이라기보다는 그런 분위기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 사태와 채널A 사건 때 MBC가 했던 역할이 있고, ‘생태탕’ 때 TBS가 했던 역할들이 있다. 민주당과의 아주 긴밀한 협업 관계 속에서 이뤄진 일들”이라며 “그래서 저는 이게 만약에 진짜 뉴스타파에서 보도할 가치가 있다고 한다면 녹취록을 입수했을 때 바로 보도를 했어야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6일 대장동 사업자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해 9월 지인인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통화했던 녹취를 보도했다. 해당 녹음 파일에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의혹을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통해 해결했다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이를 두고 여야는 양측 후보를 겨냥해 ‘대장동 몸통’이라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측은 “왜 김만배가 ‘내가 입 열면 윤석열은 죽는다’고 했는지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며 대장동 의혹의 중심에 윤 후보가 있다고 주장했고, 국민의힘 측은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가 도를 넘고 있다. 적반하장”이라며 맞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