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야권 단일화가 전격 성사된 3일 안 후보의 결정에 유감을 표하면서 다당제 정치변화에 힘을 싣기 위해 자신에게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안 후보의 선거중단 결정에 대해 “양당정치 종식과 다당제 정치를 소신으로 밝혀왔지만, 결국 거대 정당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제3지대 정치를 떠나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갔다”고 평가했다.

심 후보는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이재명 후보 쪽에 결집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가 하면, 이재명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대한 회의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상당히 오늘 단일화가 이후 선거구도에 복잡한 그런 변수를 만들어낼 거라고 생각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이 이후 예견되는 양당의 어떤 분이 대통령이 되든 한국 정치의 퇴행을 막고 국민들이 열망하는 다당제 연정으로 나아갈 수 있는 그 힘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거대 양당에 표를 몰아주면 양당 독점 정치가 강화될 뿐이라며 ‘다당제 전환’을 바라는 유권자를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심 후보는 “정권교체, 정권 재창출보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더 중요한 가치는 다원적 민주주의”라며 “사표는 없다. 심상정에게 주는 한 표는 더 나은 삶을 만드는 ‘생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심 후보는 “안 후보 지지했던 분들 중에서도 이제는 양당 체제 끝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진 유권자들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이제는 저 심상정에게 큰 힘 보태주시면 이번 대통령 선거가 양당 기득권 정치를 넘어서 다당제 연합정치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호소드린다”고 했다. 안 후보 지지세가 이 후보 쪽으로 분산되는 것을 견제하고 나선 것이다. 

심 후보는 진보 단일화 가능성과 관련 “심상정 쪽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쪽으로 더 결집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큰 당의 편에서 미래를 도모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미 다 갔다”고 일축했다. 

최근 2030여성 표심을 공략하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향해선 “이 후보가 초창기에 20대 성별 갈라치기에 약간 편승하다가 다시 입장을 바꿨는데 김지은 씨 2차 가해자들의 문제라든지, 이예람 중사의 문제라든지 이런 실천으로 자신의 여성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성폭력 위협으로부터 또 성차별 임금으로부터 또 육아 독박으로부터 여성들이 좀 더 나아지려면, 심상정의 힘이 두 배가 되고 세 배가 되는 만큼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차별점을 부각했다. 

그는 제3지대 표심 흡수 전략을 묻는 말에 “여론조사 상 나와 있는 표 이외에도 이른바 ‘샤이 심상정’ 표가 꽤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양당정치에 신물나하는 시민들이 기꺼이 한 표를 줄 수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새로운 정치변화에 대한 의지와 능력을 국민께 적극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이어 “특히 이후 6일의 선거 캠페인은 2030청년과 함께하는 캠페인, 여성과 노동자와 함께하는 캠페인이 될 것”이라며 “정말 다당제가 되려면 양당이 아닌, 기득권을 갖지 않은 소수당 심상정에게 표를 몰아줘야 다당제가 되고 또 연합정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