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나쁜 대통령 뽑으시겠나, 미래 위한 한 표 찍으시겠나"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6일 “이제 거대 양당 사이에 저 심상정 하나 남았다”며 양강 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자신을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심 후보는 대선 전 마지막 휴일인 이날 서울 마포 연남동과 홍대, 신림역과 관악 샤로수길, 강남역 등을 찾으며 2030세대의 투표를 독려했다. 심 후보는 막판 선거 전략으로 ‘2030 프라이드 유세’를 꺼내들었다. 유세차에서 내려 2030 청년, 여성 유권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유세 전략이다.
2030 프라이드 유세의 첫 행선지는 연남동이었다. 심 후보는 연남동 연트럴파크에서 유세를 진행하면서 “심상정을 지켜서 90%의 힘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지켜달라”고 말했다.
그는 “거대 양당 후보들은 역대 최고 비호감 선거를 만들면서도 양 진영으로 스크럼 짜고 상대 후보가 되면 대한민국 망한다, 이렇게 공포감을 조성하면서 시민들 투표 줄 세우기를 한다”며 “덜 나쁜 대통령 뽑으시겠나, 아니면 나의 미래를 위한 소중한 한 표를 찍으시겠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의) 기회의 문이 좁아진 책임이 바로 정치”라며 “35년 동안 대한민국 상위 10%만 대표하는 양당이 정치를 독점해왔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선진국 중 최고의 불평등 국가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동산 정책을 동시에 비판하며 자신의 선명성을 부각하기도 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수도권 부동산 정책은 공급 폭탄, 규제 완화, 부자 감세로 똑같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부자 감세 기조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은 기득권 지위에 있는 분들이 조금 더 고통을 분담해 주십사 요청하는 것이 책임있는 정치”라고 했다. “종합부동산세는 대한민국에서 95만명, 2%만 내고 (세금 액수도) 그렇게 폭탄이 아니라 ‘야구공’ 정도밖에 안 된다”며 “저는 세금을 똑바로 걷어서 제대로 쓰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지난 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단일화를 전격 선언한 뒤 후보직에서 사퇴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심 후보는 “‘양당 정치 심판’을 외쳤던 안 대표가 윤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면서도 “안 대표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모든 자원을 틀어쥐고 압박과 회유를 일삼는 양당 사이에서 소수당이 살아남고 소신을 지키고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 표가 부족하니까 큰 당이 작은 당들 무릎 꿇려 세우고, 그렇게 해서 굴복시키는 것이 통합정치인가”라며 “목소리 작다고 배제하고, 가진 거 없다고 무시하고 약하다고 따돌리지 않는 정치가 진정한 통합정치”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