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독재정권의 비민주적 폭압 느껴져"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SBS라디오 ‘이재익의 시사특공대’를 진행해온 이재익 PD가 방송에서 하차하며 “더불어민주당의 항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측은 전대미문의 언론탄압이자 비민주적 폭압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익 PD의 발언이 불공정하거나 정치편향이라고 보기 어려운데도 민주당이 몰려가 항의를 하니 사측이 즉각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독재정권에서나 볼 수 있는 비민주적인 폭압이 느껴져 소름이 돋는다”고 전했다.

앞서 이재익 PD는 4일 해당 프로그램에서 첫 곡으로 나간 DJ DOC 노래 ‘나 이런 사람이야’ 중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로 막고’라는 가사를 꼬집으며 “가사가 의미심장하다. 이런 사람은 절대로 뽑으면 안 된다. 이런 사람이 넷(네 후보) 중에 누구라고 얘기하진 않았다. 여러분들 머릿속에 있겠지”라고 말했다.

이 PD는 6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난 주말 사이 민주당 쪽의 항의가 들어왔다. 이 후보를 겨냥해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했다는 것”이라며 “항의와 함께 전해준 요구도 들어드린다. 진행자 자리에서도 물러나는 걸로 회사의 조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그런 방송이 나오면 후보 진영은 항의하게 돼 있다”며 “우리는 (방송 내용에) 항의했던 것이지 프로그램을 없애라거나 그런 구체적 요구를 한 것은 아니었다. 항의를 전달한 것은 맞다”고 했다.

이와 관련,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과거 이정현 전 의원은 방송사에 전화를 걸었다는 이유로 벌금형을 받았다"며 "법원 판결문을 보면 이 전 의원의 전화가 방송에 실제로 영향을 주진 않았지만 편집권을 침해했다는 이유에서였다"고 비판했다.

황보 의원은 "민주당이 SBS에 항의하자 다음날 PD가 방송에서 하차했다"며 "이정현 전 의원의 건보다 훨씬 심각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의 힘은 선택적이라는 게 문제"라며 "김어준 씨는 TBS에서 노골적으로 '이재명을 도와줘야 한다'고 말하는데도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의힘 공정방송감시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MBC의 편향성을 지적했다.

감시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5일 이후 유튜브에 게재된 MBC '정치인싸'에서 게시한 33건의 대선후보 뉴스 가운데 29건(87.8%)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비판한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윤 급기야 철 지난 색깔론”, “TV토론 또 무산, 윤석열 밑천 드러날까봐?” 같은 자극적 제목으로 윤 후보를 비판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뉴스에는 ‘이재명이 잘한 세 가지’, ‘해외언론에서도 화제가 된 이재명 탈모 공약’이라는 식의 긍정적 제목을 달았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