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12일 입장문, "타워 설치 고정, 취약한 외벽 창문에 설치"
한상길 타워 전문가, "지지대 당기는 힘, 정도 넘으면 사고유발"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광주 서구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현장 외벽 붕괴사고 원인이 잘못된 방식으로 지지된 대형 타워크레인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비슷한 타워크레인 사고는 이전에도 있어 의혹은 가중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2일 입장문을 통해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이들은 붕괴에 앞서 타워크레인 지지대 측벽의 균열이 벌어지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즉 콘트리트가 제대로 굳지 않은 상태에서 지지대를 부착하면서 벌어진 틈으로 타워크레인이 충격을 지속해 외벽이 손상됐다는 의미다.

오희택 경실련 시민안전위원장은 "타워크레인이 측벽 창틀에 지지돼 틈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경우 타워크레인이 건물에 미치는 충격은 훨씬 크다"고 말했다. 건설 현장 특성 상 타워크레인 높이가 설계도서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어 현행법 상 지지대로 건물에 기대는 방식이 사용된다.
광주 붕괴 사고와 비슷하게 허술한 타워크레인 벽체 고정에서 비롯된 사고는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2020년 9월 3일 부산 사하구 290hc 사고가 대표적이다. 태풍 ‘마이삭’ 강풍에 타워가 흔들리다가 타워 지지대가 건물 외벽을 뜯고 타워 기둥도 찌그러진 사고다. 당시 재해 원인으로 타워 상부에 미설치된 지지대가 거론됐다.

2020년 9월 3일 소형 타워크레인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 가야동 건설현장 외벽에 지지한 타워크레인 철근이 부서진 것이다. 당시 타워 붕괴는 막았지만 지지대 대신 와이어로 지탱해 위태로운 모습이다. 당시 이원희 한국노총타워크레인조종사연합 홍보국장은 “지지대가 터져서 타워를 와이어로 잡아놓은 상황”이라며 “다행히 건물 내측에 설치돼 사고를 막았다”고 설명했다.
타워크레인 전문가는 이 모든 원인으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타워크레인 측벽 시공방식을 거론했다. 한상길 타워크레인협동조합 이사장은 “건물 외벽과 타워 바닥을 연결하는 콘트리트나 철근이 결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지대가 외벽을 당기는 힘이 정도를 넘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건설사는 타워크레인 측벽지지방식을 선호한다. 골조와 인테리어를 병행 가능한 효율성 때문이다. 타워를 바닥에 고정한 후 건물 안쪽에 설치하는 평면 고정방식과 다르게 외부에 설치하면서 얻는 이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에서도 측벽지지방식을 이용해 8개 지지대로 외벽에 타워를 거치했다.
한편, 국토부는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타워크레인 조종사 업계와 임대사 협동조합은 바닥에 콘트리트로 지지하는 슬래브 방식 의무화를 요구했으나 시행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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