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여행객 수요 회복
공항, 사람들 발길로 붐벼
저가항공사 매출은 '멈춤'
서정숙 "유동인구 주의해야"

팩트경제신문이 14일 찾은 김포공항 탑승 대기석 모습. '좌석간 거리두기' 안내문구가 있지만, 관광객들은 서로 엉켜있다./김현우 기자
팩트경제신문이 14일 찾은 김포공항 탑승 대기석 모습. '좌석간 거리두기' 안내문구가 있지만, 관광객들은 서로 엉켜있다./김현우 기자

위드코로나 전환과 맞물리면서 김포공항 국내선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아직까지 제약이 많은 해외여행보다, 제주도·부산 등 국내 여행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도 국내 저가항공사 매출액은 여전히 먹구름이 껴있는 상태다. 

14일,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을 찾았다. 저녁 7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공항은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김포공항 관계자는 팩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위드코로나 전환을 기점으로 공항을 찾는 여행객 수는 눈에띄게 늘었다"고 했다. 

제주공항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제주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김인수 대표는 "숙박권과 렌트카 이용권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면서 "숙박권의 경우 이달 들어 주말엔 모두 매진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제주공항 모습./ 김현우 기자
지난 15일 제주공항 모습./ 김현우 기자

공항에 입점한 상점들도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포공항에 입점한 음식점주도 "거리두기가 강화됐을땐 주말 오후에만 잠깐 사람이 붐볐을 정도"라면서 "현재는 평일 오후·저녁에도 인파가 몰려 물량 주문하느라 바쁘다"고 전했다. 

제주공항에서 5분거리에 위치한 렌트카 업체들도 바빠졌다. "하루 40%정도 차량만 배차됐던 올해 초에 비해 11월들어서만 70%의 렌트카가 대여됐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렌트카 업체 관계자는 "차량 대여·반납 횟수가 늘고 있다"면서 "보유하고 있는 거의 모든 차량이 예약되어있거나 대차 상태"라고 전했다. 

국내 여행업계가 코로나19 대확산 이전 시기로 되돌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등 불안한 구석은 많았다. 공항 내에 비행기 탑승 전 대기석에는 '거리두기 띄어 앉기' 안내문구가 있었지만, 대부분 지켜지지 않았다. 

팩트경제신문이 지난 14일 저녁에 찾은 김포공항 모습./ 김현우 기자
팩트경제신문이 지난 14일 저녁에 찾은 김포공항 모습./ 김현우 기자

심지어 간혹 노숙인도 보이기도 했다. 대기 시간이 긴 관광객들은 의자에 누워 휴식을 취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관광객 A씨는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면서 다시 여행을 맘 편히 갈 수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백신 접종률이 올라간다 하더라고 아직 코로나19는 종식되지 않았다. 언제 다시 거리두기가 적용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공항 등에서 방역수칙은 꼭 지켜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김포공항 관계자도 "공항 측에서도 최대한 방역 수칙 검열 등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공항 특성상 오래 머무는 공간이 아닌,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어서 실무자 입장에서 어려운 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팩트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백신 접종률이 높아졌다해도 여전히 돌파감염 등 위험사례는 속출하고 있다"면서 "지난 2년간의 긴 시간동안 국민은 거리두기 조치에 일상 회복이 어렵게 되는 등 많은 피해를 입었고, 그로 인해 하루 빨리 일상으로의 회복을 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서 의원은 "아직 코로나19의 위험성은 크고 갑작스러운 위드코로나에 인파가 쏠리게되면 언제 다시 일상의 멈춤이 찾아올 지 모르기 때문에, 기본 방역수칙 이행 등을 꼭 지켜야 할 것"이라며 "특히 공항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며, 보건복지부 등에서 해당 특수 공간에 대한 방역 지침을 따로 마련하는 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4일 김포공항의 저녁 풍경./ 김현우 기자
지난 14일 김포공항의 저녁 풍경./ 김현우 기자

항공기 이용객 늘지만, 매출은 '먹구름'

이렇듯 국내 여행지를 찾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국내 저가 항공사도 수요가 회복되면서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제주항공 분기보고서를 보면, 제17기 3분기(2021년 1월 1일~9월 30일)에 매출 약 68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손실액은 910억원이 넘었다. 진에어는 매출 600억원 가량, 영업손실 약 45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고, 티웨이항공도 매출 530억원에 영업손실 390억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지난달만해도 300만명 가량의 여행객이 항공사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약 2년간 이어진 거리두기 조치 탓에 얼어붙은 매출 회복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저가 항공사 간에 '특가처리' 등 초저가 전략을 내세우며 경쟁하면서 실질적인 매출 증대에는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저가항공사 관계자는 "지난 거리두기 기간 매출 피해가 워낙에 컸다"면서도 "당시 대안으로 진행했던 '초특가 이벤트' 등 항공사 간의 피튀기는 경쟁이 되려 매출 회복세에 전혀 반영이 되지 않았을 뿐더러, 여행객 수요가 커진다 하더라도, 언제 또 다시 거리두기가 강황될지도 의문인 상태에서 향후 성장세는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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