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수급 불안 지속 시 추가 대응 가능성 시사
장초반 1471원 출발, 시장점검회의 후 하락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475원을 찍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다. 

1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과 함께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단기 변동성은 있으나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채권시장은 향후 금리흐름에 대한 시장의 기대변화 등에 따라 국채 금리가 상승했지만 내년 WGBI 편입 등 고려시 우리 국채에 대한 수요기반은 견조하다고 진단했다.

최근 거주자들의 해외투자 확대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한 때 1470원을 상회하는 등 외환시장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구조적인 외환수급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해외투자 확대로 외환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경우 원화 약세 기대가 고착돼 환율 하방 경직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이에 따라 가용 수단을 적극 활용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같은 논의는 이날 외환시장의 움직임에도 즉각 반영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5분 기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 대비 5.5원 내린 1462.2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1471.9원에서 출발해 10분 만에 1474.9원까지 상승했다가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환율 불확실성 확대에 대한 우려와 안정 대책 마련 계획을 언급하자 1456.4원까지 하락했다. 장 초반 상승은 뉴욕 증시 급락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가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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