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막기 위해 ‘드라이브 인’ 방식으로 승리 연설
중산층 재건 등 “미국을 다시 존경받는 나라로” 거듭 강조
한국서도 시청률 16.2% 집계, 바이든 당선에 큰 관심 보여

조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 연설에서 “우리의 상대편을 적으로 취급하면 안 된다.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라며 ‘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사진은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승리를 선언하는 연설을 마친 뒤 부인 질 바이든 여사(오른쪽)가 지켜보는 가운데 두 손을 들어올리고 있는 바이든 당선인의 모습. /연합뉴스
조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 연설에서 “우리의 상대편을 적으로 취급하면 안 된다.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라며 ‘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사진은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승리를 선언하는 연설을 마친 뒤 부인 질 바이든 여사(오른쪽)가 지켜보는 가운데 두 손을 들어올리고 있는 바이든 당선인의 모습. /연합뉴스

미국에서 ‘바이든 시대’가 열렸다.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대선)는 혼란의 연속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인 바이든 당선인은 펜실베이니아와 네바다 등을 쟁취하며 7일(현지시간)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됐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센터의 야외무대에서 가진 승리 연설에서 “(미국인들이) 우리에게 분명한, 그리고 확정적인 승리를 안겨줬다”며 대선 승리를 공식화했다. 축제 분위기에 걸맞게 연설장에는 수천 명의 지지자가 모였고, 축포와 함께 흥겨운 음악이 울려 퍼졌다. 전광판에도 ‘바이든(BIDEN)’, ‘대통령 당선인(PRESIDENT ELECT)’ 등의 글자가 떠올라 현장에서 승리 분위기가 고취됐다.

그는 연설 전반에서 ‘통합’을 중시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나라를 분열시키지 않고 단합하는 대통령’을 약속하겠다며 “민주당주와 공화당주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하나라는 것을 보여드리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모든 미국인의 신뢰를 얻기 위해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소송을 준비하는 등 사실상 ‘대선 결과 불복’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른 민주당-공화당 또는 바이든 지지자와 트럼프 지지자 사이 분열을 우려, 이를 진화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바이든 당선인은 “우리의 상대편을 적으로 취급하면 안 된다.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라고 직접적인 언급을 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분들이 계실 거고 (결과가) 물론 실망스럽겠지만, 이제 선거 운동 기간의 갈등을 뒤로 하고 긴장을 낮추고 서로에게 기회를 줄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중산층 재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위치 복원’ 등 자신의 향후 정치적 비전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내가 출마한 건 미국적 정신을 회복하고 미국의 지반, 즉 중산층 재건을 위해서였다”며 “우리가 전 세계에서 다시 존경받는 국가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날 정책에 관련해서는 뚜렷한 기조를 내세우지 않고 ‘통합’에 주력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서는 취임 직후 인수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일단 우리는 코로나19 억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전문가들, 그리고 과학자들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요직에 임명할 것”이라며 “내년 1월 20일(대통령 취임일)부터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을 억제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어 “나는 최선을 다해 코로나 사태 확산세를 억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선거 유세 기간 당시에도 거리 두기가 가능한 ‘차량 유세’를 선호해 왔다.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조처다. 실제 이날 승리 연설 역시 차에 탄 채로 듣는 ‘드라이브 인’(Drvie-In)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편 “오늘 밤 전 세계가 미국을 주시하고 있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말처럼 우리나라에서도 바이든 당선인을 향해 뜨거운 관심을 보냈다.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 연설을 중계한 국내 보도 실시간 시청률이 16.2%로 집계됐다.

실시간 시청률 조사회사 ATAM는 지난 8일 서울 수도권 700가구를 기준으로 시청률을 집계한 결과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날 오전 10시 39분~54분까지 KBS 1TV, MBC TV, SBS TV 등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MBN, 보도채널 2사인 연합뉴스TV, YTN가 방송한 ‘뉴스특보-바이든 승리 연설’ 생중계 시청률을 합한 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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