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명의에게 철학을 묻다
진짜 전문가의 지혜와 통찰

정보는 홍수처럼 넘친다. “이걸 먹으면 낫는다”, “저렇게 하면 고친다”. 하지만 막상 암 진단을 받으면 인터넷의 모든 꿀팁은 휴지조각이 된다. 병에 걸리면 결국 의사가 답이다.
<글로벌 K명의는 이렇게 병을 다스립니다>는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의학전문기자가 암 11종, 치매, 뇌졸중, 당뇨 등 31개 핵심 질환의 최고 권위자 31명과 마주 앉았다. 3분 진료시대에 2시간이 넘는 대담을 통해 병의 본질과 치유의 길을 캐물었다.
위암 수술 1만 2000 례의 노성훈, 미국 평균 20%인 대동맥 수술 사망률을 3%로 낮춘 송석원, 아시아인 당뇨 연구로 세계 교과서를 바꾼 윤건호, 세계 최초 후두암 로봇수술을 성공시킨 김세헌 등 K-메디컬의 주역들이 직접 답했다.
책장을 넘길수록 이들의 병을 꿰뚫는 깊은 생각이 돋보인다. 저자가 포착한 것은 기술자로서의 의사가 아닌 질병관(疾病觀)을 정립한 철학자로서의 명의다.
“암은 수술로 끝나는 국소질환이 아니라 전신질환이자 만성질환” 이라는 김의신 교수의 관점의 전환, “체중은 아파트 평수, 혈당은 빚” 이라는 윤건호 교수의 명쾌한 비유, “간에 좋은 걸 억지로 먹기보다 나쁜 걸 피하라” 는 안상훈 교수의 역설적 진실이 그렇다.
단단한 언어는 환자에게 병의 원리를 이해시킨다. 넘쳐나는 정보가 주는 공포 대신 이성적 통찰로 병을 마주할 힘을 쥐어준다. 인터넷 검색으로는 얻을 수 없는 진짜 전문가의 지혜가 이 책에는 담겨있다.
저자 김공필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건강에 대한 태도, 사고방식, 그리고 치유의 지혜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저자의 말처럼 묻지마 건강법의 소음에 지친 독자라면 이 책에서 명징한 한 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여성경제신문 최영은 기자 ourcye@seoulmedia.co.kr
저자 김공필
조선일보 출판국 기자, ㈜조선일보생활미디어 제작본부장, 조선일보 행복플러스섹션 편집장, 월간 <헬스조선> 편집장, ㈜헬스조선 취재본부장을 지냈으며 현재 의학저널리스트로 활약 중이다. 헬스조선 취재본부장 재직 시절에 조선일보 건강면을 책임 제작했고, 조선일보에 ‘노쇠는 병이다’ ‘암, 극복할 수 있다’ 시리즈를 썼다. <주간조선>에 ‘新 명의 열전’ ‘글로벌 명의’ 시리즈를 연재했고 <여성경제신문>에 ‘김공필의 The건강’ 칼럼을 쓰고 있다. 이시형·윤방부 박사의 건강 대담책 <평생 현역으로 건강하게 사는 법>을 집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