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급증, 액체류·라이터가 80% 이상 차지
안태준 의원 "여객 편의 저해 및 보안 우려“
“국토부, 이용객 책임의식 높이는 대책 시급”

더불어민주당 안태준 국회의원(경기 광주시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27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대상으로 항공기 내 반입금지 위해물품 적발 건수가 최근 몇 년간 큰 폭으로 증가하여 여객서비스 저해와 항공보안 우려를 동시에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항공기 내 반입금지 위해물품 총 적발 건수는 2020년 87만6387건에서 2024년 509만7807건으로 약 6배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국제선 여객 수가 회복되면서(2022년 893만명 → 2024년 3554만명) 함께 증가한 현상으로 분석됐다.
적발된 물품 중 대다수는 액체류와 라이터 등 일반 금지물품이었다. 일반금지물품은 2024년 기준 액체류(422만6338건)와 라이터(54만3575건)가 전체 적발 건수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액체·젤류는 2020년 약 69만건에서 2024년 약 400만건으로 약 6배 증가했다.
안 의원은 "이처럼 반복적으로 적발되는 일반 금지물품은 여행객들이 기내 반입 제한 기준을 혼동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이로 인해 보안 검색에 불필요한 시간이 소요되어 탑승장 혼잡을 가중시키고 여객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항공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총기·실탄·전자충격기 등 '안보위해물품' 적발 건수도 2020년 161건에서 2024년 540건으로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은 이러한 적발 추세에 대해 △안보위해물품 적발 증가에 따른 검색인력 및 첨단장비 강화 △액체·라이터류 다수 적발에 대한 사전 안내 및 캠페인 강화 등 '보안'과 '편의'의 균형을 맞춘 다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매년 적발 건수의 증가와 안보위해물품의 점진적인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공항운영자의 노력과 함께 항공 이용객의 책임의식을 높이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토교통부 담당 실장에게 "공사와 협력하여 이용객 행태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분석과 함께, 안보위해물품 반입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 TSA(항공안전청)의 이용객 대상 행정처분으로서 ‘민사상 벌금 부과(Civil Penalty)’ 제도 도입 검토 등 보다 적극적이고 다층적인 대책(안)을 마련해줄 것"을 당부했다.
여성경제신문 이상무 기자 sewoen@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