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양자 시대, ‘젊은 피’ 요구 본격화
4대 그룹만 220명···SK 99명 최대

이재명 대통령 국민임명식 참석한 재계 인사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국민임명식 참석한 재계 인사들 /연합뉴스

국내 재계의 ‘인사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을 비롯해 30대 그룹에서 내년 상반기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만 1200명에 육박하며, 그 중 600여 명이 대표이사급 CEO로 확인됐다. 각 그룹 경영권의 축이 이동할 수 있는 대규모 인사 변곡점이 다가오고 있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 기업 유니코써치 조사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임기가 공식 종료되는 국내 30대 그룹 사내이사는 총 1269명에 달한다. 이 중 대표이사급 경영자는 596명(47%)이다. 4대 그룹만 따로 봐도 삼성·SK·현대차·LG에서만 220명이 내년 상반기 임기 만료를 맞는다.

그룹별로 보면 SK가 99명으로 가장 많다. 대표이사급만 47명에 이른다. 삼성은 48명(대표이사 21명), LG는 39명(20명), 현대차는 34명(19명) 순이다. SK그룹은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 이호정 SK네트웍스 사장,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 등 굵직한 인물들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다.

삼성에서는 정해린 삼성물산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등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할지가 핵심 변수다. 그는 2019년 10월 임기 만료 이후 미등기 임원으로 활동해왔다. 노태문 DX부문장, 송재혁 DS부문 CTO 등 차세대 리더들의 대표이사 승격 여부도 향후 삼성의 방향성을 가늠할 잣대다.

이번 인사 국면의 특징은 세대 교체를 넘어, AI·양자컴퓨팅·에너지 전환 등 전략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이사는 “내년에는 AI 시대에 맞춰 빠르게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젊은 인재들을 전면에 배치하고, 내부 출신에 국한하지 않은 외부 영입도 적극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이상헌 기자 liberty@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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