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마디의 아프리카 그림일기]
배낭 메고 떠난 70일간의 아프리카 종단
여행 일기와 드로잉 180점을 공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윤마디입니다.
새롭게 연재하는 <아프리카 그림일기>에서는 아프리카 배낭여행에서 그려온 그림을 드로잉북 그대로 내보입니다. 그림에는 20대의 바다와 사막, 방랑과 기한, 만남과 헤어짐. — 여행에는 정반대의 색들이 맞닿아 있었습니다. 매일 새로운 땅을 걸어 나가며 그날의 햇살, 그날의 땀 냄새를 담아 하얀 도화지를 색칠했습니다.
저는 2017년 6월부터 8월까지 아프리카를 종단하는 여행을 했습니다. 대륙의 남쪽에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작해서 70일간 북동쪽으로 올라가며 이집트에 도착했고, 이후엔 이집트에서 반년간 머물렀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국경을 11번 넘을 때 비행기 두 번을 제외한 대부분은 육로로 건넜는데요. 두 발로 걸어서 다른 나라로 간다는 것은 살면서 처음 겪어보는 경험이었지요. 그래서 일기도 끊기지 않고 물 흐르듯이 기록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 그림일기>는 이 여정에서 그린 약 180점의 드로잉과 일기를 모았습니다.
우리는 관광지를 도착지로 찍고 가지요. 새로운 나라를 갈 때마다 그 패턴이 몇 번 반복되다 보니 점점 관광지가 아니라 사람이 사는 곳을 보고 싶었습니다. 초반에 제가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은 저와 같은 여행자나 현지인 중에서도 손님을 맞는 사람들뿐이었지만, 차츰 혼자 여행하면서, 동네 안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머무는 사람’ 그리고 ‘사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막과 바다, 버스와 기차, 국경 동네와 다운 타운, 그 사이에서 만난 사람들을 기록했습니다.
오랫동안, 이 기록을 몇 년에 한 번씩 정리하고 또 정리하며 완벽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데 보면 볼수록 이건 그때만의 이야기라는 걸 사실은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갈수록 더 세상에 내놓기가 쑥스러웠지만, 사실은 언젠가 흘려보낼 날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형식은 이렇습니다.
제목과 함께 날짜/장소/날씨를 적고 시작합니다.
새로운 국가나 도시에 들어갈 때는 지역의 위치, 규모, 이동 경로 같은 정보를 덧붙이겠습니다.
국경이 아니라 여행의 모습이 바뀔 때를 나누어 그 흐름을 따라 묶었습니다.
드로잉북이 주인공이므로 사진은 첨부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날짜와 시간, 가격, 인원 등 방문 정보가 한 번에 찍힌 영수증은 재미있으니 넣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분명히 말씀드릴 것은, 이 글은 2017~2018년의 기록입니다. 지금의 여행 정보로 쓰기엔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 가격, 정책, 경로, 현지 상황은 바뀔 수 있으니 제 글을 여행에 참고하실 때는 반드시 최신 정보를 재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여성경제신문 윤마디 일러스트레이터 madimadi-e@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