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하루’ 이어 中 ‘스플랜더 플러스’ 카드 출시
해외 결제 점유율 확대···하나카드와 격차 축소

신한카드가 해외여행 특화 카드를 연달아 내놓으며 해외 결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과 중국이라는 대표 여행지를 겨냥한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전략이다.
29일 신한카드는 중국 국제 신용결제 브랜드 유니온페이(UnionPay)와 협업해 ‘스플랜더 플러스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중국 현지 이용금액의 1.8%를 월 최대 600위안까지 캐시백해주며 유니온페이 전용 플랫폼 ‘SplendorPlus’를 통해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상하이 자기부상열차·도시 지하철 요금 50% 할인, 메리어트 호텔 숙박 200위안 할인 등 현지 맞춤 혜택을 제공한다. Klook 예약 할인, 고급 레스토랑 할인 등 여행 전 과정에서 활용 가능한 서비스도 포함됐다.
생활밀착형 혜택도 강화했다. 국내외 가맹점에서 기본 1% 캐시백, 대형마트·대중교통·통신요금 자동이체 시 0.7% 추가 캐시백을 제공해 총 1.7%를 돌려준다.
편의점·병원·커피전문점 등에서는 잔돈 할인 서비스를 적용해 건당 2만원 이상 결제 시 1000원 미만 금액을 차감해 준다. 영화·놀이공원 할인, 공항 발레파킹, 특급호텔 레스토랑 할인 등 문화·편의 서비스도 탑재했다. 연회비는 해외겸용 2만7000원, 모바일 단독 2만2000원이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 6월 일본 여행 특화 카드 ‘신한카드 하루(Haru)’를 출시했다. 일본 국제카드 브랜드 JCB, 호시노리조트와 손잡고 선보인 이 카드는 해외 결제 2% 적립, 일본 현지 결제 1.5% 추가 적립(총 3.5%) 혜택을 제공한다. 호시노리조트 계열 숙박시설을 최대 30% 할인해주는 혜택도 더했다.
해당 상품은 일본 주요 도시뿐 아니라 괌·발리까지 커버하는 60여개 리조트에서 이용할 수 있어 여행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한카드의 이 같은 해외 특화 전략은 실제 시장 점유율 확대와도 연결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카드사의 올해 8월말 기준 해외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4조14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한카드는 이용금액이 1조348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5% 늘며 점유율을 30%에서 32%로 끌어올렸다. 반면 '트래블로그'의 성공으로 1위를 지켜온 하나카드는 점유율이 같은 기간 49%에서 45%로 줄며 격차가 좁혀졌다.
업계에서는 여름 휴가철에 이어 10월 긴 추석 연휴까지 겹치면서 해외 카드 결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카드는 최근 아이돌 그룹 PLAVE와 협업한 한정판 체크카드를 내놨고, KB국민카드는 홍콩 관광청과 공동 기획한 ‘트래블러스 체크카드 홍콩 에디션’을 출시했다. 우리카드는 여행 플랫폼 ‘우리WON트래블’을 개편하며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통상 7~8월이 해외여행 성수기지만 올해는 추석 연휴까지 이어져 수요가 한층 더 커질 것”이라며 “주요 카드사들이 특화 상품으로 고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어 해외 결제 시장 주도권 경쟁은 당분간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ahgentum@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