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청년 창업 전략 논의
무허가 주택을 양성화 운영
귀촌해 지역농산물로 요식업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지방시대, 여성청년의 자기경영 창업 전략' 토론회가 열렸다. /이상무 기자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지방시대, 여성청년의 자기경영 창업 전략' 토론회가 열렸다. /이상무 기자

지방 소멸과 청년 인구 유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해법으로 ‘여성청년 창업’이 제시됐다. 여성청년 창업가들의 창의성과 도전정신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논의다.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방시대, 여성청년의 자기경영 창업 전략' 토론회는 여성청년의 지역 정착과 창업 활성화를 주제로 국회의원, 정부 관계자, 창업가, 학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개회사를 맡은 국민의힘 이달희 의원은 “한 명의 여성이 떠나면 한 가정이 사라진다”며 “여성청년이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창업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당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 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 등도 잇따라 축사에 나서 지방 위기 극복의 열쇠로 여성 창업을 꼽았다.

발제를 맡은 송경창 경상북도경제진흥원장은 “자기경영 창업 모델을 통해 2030 여성들을 지역으로 불러들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지역 특성에 맞춘 지원 정책을 제안했다.

현장 사례 발표는 창업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나래 스테이숲숲 대표는 ‘362일 예약되는 농촌 스테이’를 소개했다. 그는 2022년 경북 턴키형 청년 창업 지원을 받아 종중 땅을 매입해 슬레이트 및 폐기물을 철거하고 무허가 주택을 양성화했다. 설계, 시공, 조경, 운영을 맡아 빈집 재생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배민화 ㈜므므흐스 대표는 ‘부엉이 버거’의 글로벌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경북 칠곡으로 귀촌해 햄버거 가게를 연 그는 식재료를 △버거빵(성남) 7만개 △크리스피아노(충남 논산) 1.6t △양파(경북 성주) 4.8t △토마토(전남 화순) 3.4t △흑마늘 진액(경남 밀양) 1.3t △수미감자(경북 칠곡) 6t 등을 연간 지역농산물로 사용했다.

또한 이민주 ㈜아워시선 대표는 폐찜질방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경험을, 신수현 샤카서프 대표는 한복 입은 여성 서퍼 프로젝트를, 채지민 상화지역정책연구소 대표는 로컬 여성 창업의 글로벌 인사이트를 각각 소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여성 창업의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와 정책 과제가 집중 논의됐다. 박철훈 지역과소셜비즈 대표는 “대기업 투자만으로는 지방을 살릴 수 없다”며 “여성 창업과 감성 기반 산업이 미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호 성신여대 부총장은 “여대와 지역의 협력 플랫폼을 통해 로컬 창업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이호 행정안전부 과장은 청년마을 사례를 들어 “여성이 창업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생활·육아 환경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성가족부 박정애 과장과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김보례 본부장은 제도 개선과 금융 지원 등 창업 생태계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번 토론회는 여성청년 창업을 지방시대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모으는 자리였다. 현장과 정책을 잇는 논의가 입법과 지원 체계로 이어질 경우 여성청년 창업은 지역 정착과 균형 발전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성경제신문 이상무 기자 sewoen@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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