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여성기술창업포럼 개최
혁신성보단 '고객 문제 해결'
"도전하고 부딪힐수록 성장"

"창업은 마라톤과 같다. 혼자 달릴 수 없다. 좋은 팀이야말로 창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열쇠다."
충치를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홈 케어 의료기기 '스마투스'를 개발한 손호정 스마투스코리아 대표의 말이다. 손 대표는 14일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에서 열린 '2024 여성기술창업포럼'에서 연사로 나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아무리 자금이 풍부하거나 제품이 우수해도 혼자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진행 중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줄 사람이 없으면 긴 창업 여정을 견뎌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창업 초기에 판매 가능한 작은 제품이라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기기와 같은 특수 제품 개발엔 최소 5년이 걸린다. 이 기간에 매출 없이 회사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다시 창업한다면 매출을 낼 수 있는 시점에 사업자 등록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대 글로벌기업가연구소 황정주 박사는 '실험실에서 시장으로: 미국 대학의 기술 상용화와 글로벌 창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주제로 발표했다. 황 박사는 여성 창업가들을 위한 조언으로 "파워 서클을 만들라"고 강조했다.
황 박사는 "여성 창업가들이 서로를 헐뜯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서로 파워 서클을 구축하고 공유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여성들이 CEO로 활동할 경우 미국에서도 가점을 받을 기회가 있다"고 했다. 그는 "여성 창업가들이 창업 초기 단계에서 다양한 우려를 느끼는 것을 잘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창업은 도전하고 부딪힐수록 성장할 수 있는 과정"이라고 했다.
로버트 스미스 조지 워싱턴대 교수이자 인스트럭터는 'NSF I-Corps 방법론 소개 및 해외 스타트업 사례 분석'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스타트업의 성공 비결로 '기술 혁신성'보다 중요한 건 '고객 문제 해결'임을 역설했다. 스미스 교수는 "스타트업이 흔히 겪는 실패 원인이 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더라도 고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그 기술은 성공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는 스미스 교수, 황정주 박사, 손호정 대표 외에도 황수진 이플(EPLE) 대표도 발표자로 나섰다. 황 대표는 녹과 스케일 문제를 친환경적으로 해결하는 기술을 개발해 8건의 특허를 받았고 환경 혁신을 선도했다.

하지만 창업은 만만치 않았다. 황 대표는 "창업 초기 막연함과 두려움을 느꼈다. 포기하지 않았다. 'I-Corps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워싱턴 D.C.로 건너가 고객 중심의 창업 교육을 받았다"며 "단순 기술 개발이 아닌 고객의 필요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기존의 설루션이 해결하지 못한 '고객이 불편해하는 포인트(Pain Point)'가 무엇인지 파악했다. 기술을 시장에 맞게 피봇(pivot)해 나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