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강수예측모델 6시간 전에 예보
한강홍수통제소 하천수위 빠르게 예측
구글, 머신러닝 젠캐스트 오픈할 계획

비가 내리는 16일 서울 강남역 부근에서 시민들이 퇴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가 내리는 16일 서울 강남역 부근에서 시민들이 퇴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역대급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예보 시스템에 관심이 쏠린다. AI는 대규모 기상 데이터를 학습해 통계적으로 특정 패턴을 찾는 방식으로 날씨를 알려줘 물난리 대비를 돕는다.

17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특히 충남 지역은 폭우 피해가 컸다. 기상청은 이날 서산, 당진, 아산, 예산, 홍성에 내린 비가 7월 일 강수량 기준 200년에 한 번 나타날 수준의 비라고 분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풍수해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토요일인 오는 19일까지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저녁부터 내일(18일) 오전 사이에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에 의한 한난경계에서의 강수로 중부지방에 강수가 집중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 5월 자체 개발한 AI 강수예측모델을 도입했다. 기존엔 폭우가 쏟아지기 2시간 전에야 호우 경보를 발령할 수 있었는데 6시간 전 예보가 가능해졌다.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도 AI를 도입해 하천수위를 보다 빠르게 예측하고 위험수위 도달 예상시 홍수예보관이 검증해 홍수특보를 발령하는 예보체계를 마련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8시 40분 경기 평택시 안성천 (군문교) 지점에 홍수특보를 발령했다. 9시 20분에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 도림천 신대방1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가 11시 10분에 해제했다. 특보 발령 때마다 각 언론사에서 속보로 알렸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서울 광진구가 올 여름부터 AI·IoT 기술 등을 활용한 '침수 안전관리 시스템'을 운영했다. 해당 시스템은 집중 호우시 침수 30분 전 카카오 알림톡을 통해 주민대피를 지원한다.

광진구는 지난해 서울시 ‘테스트베드 서울 실증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해당 시스템을 개발했다. 실증 대상지는 저지대에 위치한 중곡제1동 긴고랑로 일대의 중곡 빗물펌프장 인근이다. 하수관로의 흐름을 따라 해당 지역 맨홀 30개소에 IoT 수위 센서를 설치했다. 센서로 수집된 실시간 데이터는 AI로 분석되며, 분석 결과는 구청의 모니터링 시스템에 연동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성과에 따라 타 지자체로의 확산도 검토되고 있다.

플랫폼 기업도 AI 예보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구글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젠캐스트’는 최대 15일 앞까지 기상을 예측할 수 있다. 50개 이상의 날씨 변화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해당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평가하는 확률 기반 예측을 사용한다. 이 기술은 제너레이티브 AI에 사용되는 머신러닝 모델과 유사한 확산 모델에서 실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젠캐스트는 아직 일반 대중이 날씨를 확인하는 앱처럼 상용화된 서비스는 아니다. 현재로서는 연구 및 개발 단계"라며 "이 기술을 오픈 모델로 공개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성경제신문 이상무 기자 sewoen@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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