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확실성 완화·환율 하락에 순매수 ↑
“환율 안정세 이어지면 유입 당분간 지속”

코스피가 장중 3000선을 돌파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코스피가 장중 3000선을 돌파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반등을 주도했다. 신정부 출범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0일 종가 기준 3021.84를 기록하며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회복했다. 시가총액은 2472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6월 들어(2~20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조8148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조6621억원, 1조1837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3거래일 중 10거래일 순매수에 나섰으며 이 중 8거래일은 연속 매수였다.

외국인은 올해 1~4월까지 매도 우위를 보이다가 5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했다. △1월 -9352억원 △2월 -3조7026억원 △3월 -1조6665억원 △4월 -9조3552억원 순매도 이후 5월에는 1조1656억원을 순매수했다. 6월에는 연중 최대 순매수 규모를 기록 중이다.

투자 종목은 정책 수혜 가능성과 실적 개선 기대가 있는 업종에 집중됐다. 순매수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1조4514억원), 삼성전자(7244억원), HD현대일렉트릭(2368억원) 순이었다. 반도체 업종은 AI 산업 육성 기조에 따른 정책 기대와 업황 개선 전망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금융주 중에서는 우리금융지주, KB금융 등이 순매수 상위에 포함됐다. 조선·방산 관련주인 HD현대미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외국인 자금 유입이 컸다.

증권가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이 저점 수준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31.3%로 과거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환율 안정세가 이어질 경우 외국인 자금 유입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ahgentum@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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