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국힘 분열에 대한 뼈아픈 질책"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를 선언했다.

권 원내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선 패배) 책임을 회피할 생각도, 변명할 생각도 없다"며 "보수의 재건을 위해 백지에서 새롭게 논의해야 한다. 저부터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선 패배는 단순히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에 대한 심판에 그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의 분열에 대한 뼈아픈 질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의 명운이 걸린 선거에서조차 뒷짐 지는 행태, 분열의 행보를 보인 부분, 내부 권력 투쟁을 위해 국민의힘을 음해하는 (더불어)민주당의 논리를 칼처럼 휘두르고 오히려 그들의 칭찬을 훈장처럼 여긴 자해적 정치 행태에 대해 실망을 넘어 분노하는 국민과 당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거대 야당의 무리한 악법 강행처리를 막기 위한 재의요구권 방어 100석을 지켜내기 위해, 당이 광장 에너지에 지나치게 휩쓸려 가지 않기 위해, 대선을 앞두고 당의 분열을 막고 화합을 지켜내기 위해, 당내 일각의 지속적인 도발과 자극 심지어 인격모독까지 감내했다"며 "그럼에도 그동안 부족한 저를 믿고 도움 주신 의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는 "더 이상 분열은 안 된다. 하나가 돼야 한다"며 "중도와 보수가 화합하고 쇄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각자의 위치에서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지난 6·3 대선 패배에 따른 지도부 사퇴론이 친한계(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거세게 일었다. 대표적 친한계로 분류되는 박정훈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판을 협잡으로 만들었던 권 원내대표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여성경제신문 서은정 기자 sej@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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