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김 후보는 탈원전 정책이 AI·반도체 등 에너지 집약 산업의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비판한 반면, 이 후보는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조화로운 '에너지 믹스'가 필요하다고 맞섰다.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토론에서 김문수 후보는 “AI 세계 3대 강국이 되자고 하는데, 원전을 늘리지 않고 어떻게 가능하겠느냐”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잘못된 것 아니냐”고 이재명 후보를 향해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에너지 정책은 ‘원전이냐 아니냐’처럼 이분법적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요즘 말로는 에너지 믹스가 필요하다. 원전도 필요하고 재생에너지도 필요하며, 다른 대체에너지들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다만 “원전은 기본적으로 위험성과 지속 가능성의 한계가 있다”며 “가능한 활용하되 과도한 의존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어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원전 건설과 관리 기술이 우수하다”며 “잘 관리되는 원전은 친환경적이며 안전한 에너지”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 점을 왜 인정하지 않느냐”고 이 후보를 재차 압박했다.

이 후보는 “그렇게 안전하다면 후쿠시마, 체르노빌 같은 사고는 왜 발생했겠느냐”며 “대한민국 원전이 절대 안전하다는 보장은 누가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토론에 끼어들어 “환경론자들의 주장에 지나치게 기울어져 국가 에너지 정책을 결정하는 것 같다”며 이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비용 추계와 경쟁력 확보 방안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두 후보의 공세에 “두 분이 협공을 하며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웃으며 받아치기도 했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