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갈등 후 공고문 수정
타지역 프로그램 성별무관
"취약 가구 중 남성 많았다"

동대문구 가족센터의 1인가구 지원 모집 공고의 빨간색 부분 '남성 우선' 조항이 논란이 됐다. 이후 현재는 해당 조항이 삭제됐다. /동대문구 가족센터
동대문구 가족센터의 1인가구 지원 모집 공고의 빨간색 부분 '남성 우선' 조항이 논란이 됐다. 이후 현재는 해당 조항이 삭제됐다. /동대문구 가족센터

서울 동대문구에서 1인가구 대상으로 요리, 식사 관련 프로그램 신청을 받으면서 '남성 우선' 조항을 달아 젠더 갈등이 촉발됐다.

18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동대문구 가족센터는 이달 7일부터 28일까지 요리 및 소셜다이닝 프로그램 '동일이의 건강한 밥상' 모집 공고를 냈다. 대상은 동대문구 생활권 청년 (만 19세~39세) 1인가구이며 남성 참여자를 우선 접수한다고 했다. 내용은 칼·조리도구 사용법 반찬 만들기, 재료 손질 보관법 배우기 등이다.  

또한 이달 19일부터 내달 17일까지 매주 토요일 함께 식사하며 친목도모하는 프로그램 '동일이의 식사메이트 1기'도 모집했다. 대상은 서울시 생활권 중장년(40~67세) 1인가구이며 신규회원, 남성 1인가구 우선 선발이라고 했다. 내용은 청년몰 식사, 세계요리체험 등이다. 

이는 서울 타지역 유사 프로그램이 성별무관으로 모집하는 것과 대비된다. 강서구의 중장년 1인가구 소셜다이닝 행복한 밥상 2기 '집밥할결심'을 비롯해 서초구의 1인가구 소셜다이닝 행복한 밥상 5월 '한식담소', 서대문구 중장년 1인가구 지원사업 '혼밥탈출' 역시 대상이 성별무관이다.

동대문구 공고가 최근 SNS를 통해 퍼지자 누리꾼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동대문구 뭔데 저런 기획을 해?" "1인가구 지원에 왜 남성우선이 필요한데?" "남녀구분의 영역이 아닌 식사문제로 남녀차별하겠다는 정책"이라는 등 의문을 제기했다.

남초 커뮤니티에서도 여성들이 남성 우대 정책을 비판했다는 사실에 발끈했다. "대놓고 여자였던 정책이 많은데", "여성전용 정책은 입꾹닫하면서 요리교실 하나 가지고", "애초에 남성우대 정책은 없잖아 오늘 처음으로 봄" 등 댓글이 달렸다.

동대문구 가족센터는 뒤늦게 남성 우선 선발 조항을 없앤 공고를 다시 올렸다. 동대문구 가족센터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1인가구 관련해서 자료 조사를 했을 때 취약 가구 중에 남성분이 치우쳤다는 확률 통계가 나왔기 때문에 그걸 토대로 해서 올라간 것"이라며 "처음 홍보지에 그렇게 올라간 건 맞는데 추후에 내용을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여성경제신문 이상무 기자 sewoen@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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