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권의 세상을 읽는 안목]
21대 대통령이 지녀야 할 덕목
이념 갈등 통합할 리더십 갖춰야

21대 대통령 선거가 6월 3일로 확정됐다. 여야가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잠룡들의 움직임이 긴박해지고 있다. 다음 대통령은 어떤 덕목을 지녀야 하는지 주목된다.
◆ 시대에 부합되는 후보는 누구인가.
시대는 질문한다. 어떤 자가 이 격랑의 바다를 지나 대한민국 국민을 안전하고 비옥한 옥토로 인도할 수 있는가. 민심은 언제나 물처럼 흐른다. 정치는 민심의 물줄기를 좇는 자들의 무대다. 누군가는 그 물을 거슬러 오르려 하고, 또 누군가는 물줄기에 휩쓸려 떠내려간다. 다른 누군가는 강 밖에서 무의미한 사탕발림만 외친다. 또 다른 누군가는 물줄기를 제방으로 막으려 덤빈다. 그러나 진짜 지도자는 민심의 흐름이 시작되는 뿌리를 본다. 국민의 아픔에 공감하고,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안목(眼目) 있는 자가 선택받아야 한다.
◆ 대통령직을 잘 수행할 수 있을지 살펴야 한다.
대통령은 거대한 국가라는 오케스트라 지휘자다. 박자를 잘못 지휘하면 국민 전체가 혼란한 소음을 듣게 된다. 국가의 하모니를 어긋나게 만드는 실수는 기술 부족보다는 고집과 아집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정치는 고음도 저음도 잘 살려 하모니를 만들어내야 하는 어려운 영역이다. 지휘자가 조금만 실수해도 사나운 질책을 받는다. 그래서 지도자는 미세한 소리뿐 아니라 곡 전체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
◆ 대한민국을 안정시킬 인물이 중요하다.
한국은 오래전부터 갈등과 대립이 지속된 나라다. 내부로는 양극화와 국민 분열, 외부로는 안보와 경제 위기로 압박당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닥치는 경제 위기를 홀로 극복할 방법은 없다. 이럴 때일수록 중심을 잡아줄 리더가 필요하다. 불안정한 리더십은 국민의 마음속에 불신과 분열의 씨앗을 심는다. 말의 무게가 가볍고, 언행이 다르면 국민의 삶도 함께 흔들린다. 지도자는 세찬 파도에 배가 흔들릴 때도 목적지로 인도할 줄 아는 지혜를 지녀야 한다.
◆ 초심을 잃지 않을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선거 때는 국민을 위하는 말을 외쳤던 인물이 당선 후에는 입을 싹 씻는 경우를 이미 수차례 봤다. 최고의 권력이라는 달콤하고 강력한 약성에 취하면 자칫 지도자는 눈을 멀게 된다. 변하지 않는 본성을 지닌 자를 알아보고 선택해야 한다.
◆ 강대국들의 압박과 북한의 도발에 나라를 지킬 인물이 필요하다.
강대국과 줄타기할 수 있는 노련한 감각이 필요하다. 위협을 직시하지 않아 사태를 키우는 경우가 있다. 그런 오판을 막을 냉정함이 필요하다. 협상이 필요할 때와 당당한 주장과 소신이 필요할 때를 아는 지도자가 한국의 위상을 높일 것이다.
◆ 착각으로 인한 오판을 경계해야 한다.
대통령이 되면, 자기 말과 판단이 옳다는 착각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 멀쩡한 사람도 대통령에 당선되면 생기는 질환이다.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그런 면모가 보이지 않으나 당선된 후부터 착각의 씨앗이 본격적으로 발아한다. 자신이 펼치는 정책이 국민을 위한 정책인 것이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추진하는 개혁도 항상 시기적절하다고 착각한다. 자기 자신은 국민을 가장 잘 헤아리는 대통령이라는 착각도 한다.
이런 행위들은 따지고 보면 국민과 제3자의 입장에서는 공감하기 어렵다. 역대 대통령 중에 이 착각에서 자유로웠던 인물이 과연 있었던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항상 겸손해야 하고, 경청해야 하고, 소통해야 한다. 대통령이라는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서는 착각이 가장 강력하고 무시무시한 독으로 변질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착각으로 인한 오판을 경계해야 한다.

◆ 이념과 지역을 통합시킬 인물이 가장 절실하다.
현시대, 우리나라에서 가장 시급한 대통령감은 바로 좌우 대립, 이념 갈등을 통합할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다. 갈라진 여론을 통합할 수 있는 인물을 선출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과거 시대의 붕당정치, 당쟁 정치에서 한 치도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차기 대통령 선거는 특히 국민의 선택이 중요하다. 정치인들은 여야를 떠나, 권력과 탐욕을 떠나, 진정 나라를 위해 일할 지도자를 대통령으로 선출해야 한다. 국민들은 대통합을 이루고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
여성경제신문 백재권 글로벌사이버대 특임교수 hyunoo9372@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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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권 글로벌사이버대 특임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氣) 수련에 매진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 박사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중앙일보에 2년간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연재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백재권의 관상과 지혜>를 92회 연재했다. 2018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요청으로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인터뷰했다. KBS, SBS, 채널A, MBN, 동아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과 신문에 관상·풍수 전문가로서 출연 및 기고했다. 저서로는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