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터 해체까지 전주기 사업 주도 
“에너지 사업 수주 연 7조원 규모”  
주택 사업 침체기 수익성 개선 목표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미래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건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미래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건설

미분양 속출 등 주택 사업 침체기로 건설사들의 사업 다각화가 요구되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원자력을 중심으로 에너지 사업 비중을 늘려나가겠다는 결단을 했다. 전통적인 주택 사업 강자임에도 유연성을 발휘하여 향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에너지 분야에 주력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이다. 

31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17조5000억원 수준인 매출 목표치를 5년 후인 2030년 25조원 이상으로 확대해 잡았다. 매출은 이 기간 16조원에서 25조원 이상으로, 영업이익률은 현 3~4% 수준에서 8% 이상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주목할 점은 기존 주택사업 중심 포트폴리오를 재편하여 원자력 발전을 중심으로 에너지 분야에 주력하는 부분이다. 대형원전의 전 생애주기에 걸친 밸류체인 구축, 소형모듈원전(SMR), 수소 생산플랜트, 전력망 분야, 원전 연계 데이터센터, 해상풍력 등 에너지 분야에 주력해 수익성을 높이기로 했다. 

신한울 원자력 3·4호기 주 설비 공사 등 비주택 부문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현재 수주잔고는 탄탄한 오름세로 가는 중이다. 원전 사업은 최소 조 단위의 대규모 사업성과 이를 유지하는 데 발생하는 비용 때문에 중 장기적으로도 높은 사업성을 띠고 있다. 

현대건설은 2030년 대형원전 3조7000억원 등 에너지 사업 수주 규모를 연 7조원 규모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사업별 매출 비중은 에너지 분야가 3%, 핵심상품 24% 수준에 불과한데 5년 후 각각 21%, 48%로 늘려 잡았다. 에너지와 핵심상품의 이익 기여도는 전체의 75%에 달한다. 

여성경제신문 취재 결과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를 비롯한 회사 경영진은 지난 28일 서울 한 호텔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어 이러한 내용을 담은 중장기 사업계획을 주요 투자자와 애널리스트에게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에너지 전환 분야의 선도 사업자로 자리 잡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대건설은 그간 사업을 중동·아시아권 지역을 중심으로 했으나 앞으로는 유럽,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인공지능(AI)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전력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터라 관련 기반시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한우 대표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원전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파트너사와 진전된 협력 방안을 마련했고 지난주 불가리아 신임 내각 주요 인사와 만나 코즐로두이 원전 프로젝트를 순조롭게 추진하기로 약속을 받았다”며 “견고한 파트너십을 교두보 삼아 글로벌 원전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국가별로 처한 상황이 다른 만큼 맞춤형 사업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 불가리아를 비롯해 스웨덴, 슬로베니아, 핀란드에서는 대형원전 사업기반을, 영국 등 다른 유럽 주요 국가에서는 SMR 표준설계를 확립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에서는 원전과 태양광,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부문과 데이터센터 사업을 주로 한다. 호주에서는 태양광 중심의 수소와 전력망 확충 사업을, 뉴질랜드에서는 주택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원전 사업의 가치를 고려해 글로벌 원전 시장 선점에 집중해 원전 사업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재 준공을 앞둔 신한울 2호기에 이어 향후 3·4호기까지 안전하게 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유준상 기자  lostem_bass@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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