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국 시장 꿰찬 中 기업들
줄줄이 고관세 적용 날벼락
태양광 패널 최대 3400% 관세
‘반사이익’ 국내 업계 웃음꽃 

한화큐셀이 지난 5월 완공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50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한화솔루션
한화큐셀이 지난 5월 완공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50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한화솔루션

미국에 이어 영국도 중국 태양광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제재 조치에 들어갔다. 중국 업체의 태양광 소재와 제품에 대한 글로벌 제재 조치가 강화되면서 비교적 관세 정책에서 자유로운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영국 국영 에너지기업 GB에너지(Great British Energy)는 중국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태양광 패널 소재를 공급망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태양광 패널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이 대다수 생산되는 신장 지역에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에 따른 조치로 알려졌다. 영국 일부 의원들은 해당 제품이 위구르족을 대상으로 한 강제노동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지적했다.   

영국은 2030년까지 전력 부문 탈탄소를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 태양광 발전 용량을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었다. 영국의 자국 공급량 중 중국에서 40% 이상을 가져오고 있었는데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영국 에너지안보 및 탄소중립부 관계자는 “영국 내 산업이 강제노동에 의존해선 안 된다”며 “GB에너지와 솔라 태스크포스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 상무부는 이달 초 중국 태양광 기업들의 우회 수출 경로로 의심되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 4개국에서 수입되는 태양광 셀과 패널에 대해 반덤핑관세(AD)와 상계관세(CVD)를 부과하기로 했다. 

4개국에서 생산된 태양광 제품에 대해 기업별로 반덤핑관세는 최소 6.1%에서 최대 271.28%, 상계관세는 최대 3403.96%라는 사상 유례없는 고율의 관세가 적용된다. 

미국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중국 태양광 기업들의 우회 수출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해당 국가에서 생산된 태양광 제품 대부분이 중국산 부품 기술에 의존하고 있으며 정부 보조금까지 받은 뒤 미국 시장에 저가로 공급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국 역시 자국 내 태양광 모듈 생산의 약 50%가 저가의 중국산이다.

국내 태양광 업체는 영국과 미국 등이 중국산 태양광 패널 수입 제재 조치를 취함에 따라 수혜가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은 저가 중국 태양광 제품에 경쟁력을 잃어 지난해 영업손실 3002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0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솔루션은 영국과 미국 등이 중국산 태양광 패널 수입 제재 조치를 취함에 따라 수혜가 예상된다.

실제로 태양광 업체들의 주가는 연일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주일(4월 14일~4월 28일)간 한화솔루션은 49.38% 상승했다. 이 밖에도 태양광 관련주인 HD현대에너지솔루션, 신성이엔지, OCI도 각각 같은 기간 10.27%, 8.2%, 8.66% 올랐다.

그동한 과도하게 낮은 가격으로 유통되던 중국산 태양광 제품으로 국내 기업들이 압박을 받아왔지만 이번 조치로 가격 정상화가 이뤄져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성경제신문에 “동남아 국가에 대한 AD·CVD 부과로 미국 내 모듈 재고가 감소하면서 모듈 가격의 점진적인 반등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국내 업체들이 미국내 태양광 공급망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밸류체인의 다운스트림 영역에서 성장 가능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고 재생에너지 플랫폼 사업자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유준상 기자  lostem_bass@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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