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리테일·IB 결합 전략으로 내실 확보
한투, 지속가능 채권 등 상품 성과 가시화

국내 증권사들이 수익성 저하와 시장 정체에 대응해 해외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주요 전략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이 지역을 성장 축으로 삼고 각자의 사업 구조에 기반한 방식으로 현지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31일 여성경제신문이 KB‧한국투자증권의 2024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두 회사는 인도네시아를 신흥 수익 기반으로 설정하고 각자의 사업 구조에 맞춰 전략적 접근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는 신정부 출범 이후 금융시장 개방과 외국인 투자 유치 정책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디지털 금융 확산과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따라 현지 금융 수요가 빠르게 재편되는 분위기다.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금융업 전반의 진입 여건도 개선되고 있어 현지화를 기반으로 한 외국 금융사의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
KB증권은 그룹 차원의 역량을 집약해 인도네시아 내 리테일 기반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현지법인 ‘PT KB Valbury Sekuritas’는 지점망 중심의 브로커리지 사업에 특화된 조직이다. 기 진출한 KB금융지주 계열사와의 시너지 추진을 통해 인도네시아와 동남아시아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증권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2024년도 개별기준 자산총계 및 부채총계는 각각 1329억원, 431억원으로 직전 회계연도 대비 각각 9.28%, 4.54%씩 증가했다. 자본총계는 직전 회계연도 대비 11.72%증가한 898억원이다. 리테일 중심 브로커리지 M/S 확대 및 IB사업을 활용한 수익 다변화를 이루어 내며 전년 대비 약 22.18% 증가한 영업수익을 올렸다.
한투증권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복수 신흥국 시장을 연결해 글로벌 상품 공급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국내 시장 성장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글로벌PE와의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우수한 글로벌 상품을 소싱해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한투증권의 인도네시아 법인 ‘PT Korea Investment & Sekuritas Indonesia(KISI)’는 2024년 개별 기준 5억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전년(-959만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KISI는 지난 2023년 7월 인도네시아 최대 철강 제조업체 Spindo의 지속가능 연계 채권 발행을 공동 주관했으며 해당 채권은 총 1조 루피아 규모로 인도네시아 최초의 지속가능 연계 채권이다.
지난 2월에는 한국투자증권은 동남아 금융 전문지 Alpha Southeast Asia가 주관한 시상식에서 ‘최우수 지속가능 연계 채권 2024’ 상을 수상했다. 2018년 Danpac증권을 인수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했으며 이후 리테일 영업 체계와 파생워런트 상품을 도입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양사는 모두 국내 증권업의 성장 정체에 대응해 인도네시아 시장을 새로운 수익 기반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각자의 사업 특성과 계열사 구조에 맞춰 운영 전략을 설계하고 있다. 특정 지역에 자원을 집중하는 방식과 네트워크 내 연결 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식은 전략의 방향은 다르지만 사업 확장 의지 면에서는 유사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기여도는 향후 실적 흐름에 따라 추가 평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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