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제6기 주주총회 개최
3조원 비과세로 주주에게 돌려준다
사외이사 과반 교체···윤인섭 재선임
임종룡 "이사회 중심 거버넌스 구축"

/우리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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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비과세 배당을 시작할 방침이다. 지난해 불거졌던 불법대출 사건 등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고 감사위원회 기능을 강화한다. 사외이사 7명 중 4명을 신임하기도 했다.

26일 우리금융은 서울 중구에서 제6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중 첫 번째로 비과세 배당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날 주총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이 의결됐다.

우리금융은 배당가능이익 3조원을 비과세 배당금 재원으로 사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개인주주의 경우 15.4%의 원천징수를 하지 않기에 배당금액의 100%를 수령할 수 있다. 배당액은 소득 수준에 따라 최대 49.5% 세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이날 우리금융은 윤리·내부통제위원회(내부통제위)를 신설하도록 정관을 개정했다. 내부통제위는 사외이사로만 구성돼 경영진의 부당행위를 견제한다. 이로써 기존 감사위원회에서 수행 중인 관리 감독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700억원대 부당대출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내 내부통제 실패가 드러났다는 점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임종룡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 인삿말에서 "(지난해) 성과를 이루는 과정에서 주주 및 고객들에 심려를 끼치는 일도 발생했다"며 "이사회 중심의 윤리경영 거버넌스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신규 사외이사 4명에 대한 선임안도 통과됐다. 신임 사외이사는 △김춘수 전 유진기업 대표 △김영훈 전 다우기술 대표 △이강행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다. 

기존 사외이사 5명의 임기가 만료된 가운데 윤인섭 전 푸본현대생명 이사회 의장만이 재선임됐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7명의 사외이사 중 4명을 교체하게 됐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ahgentum@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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