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의성·울주 곳곳 대형 산불
유가족·부상자 의료비 지원
특별대출·만기연장·금리우대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연합뉴스

주말 동안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각각 10억원씩 지원하며 피해 복구에 나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산불 피해 지역 긴급 구호·피해 복구, 이재민 생필품·주거안전 확보 등에 10억원의 성금을 기부했다. 피해 지역에 긴급 구호 키트(모포·위생용품·의약품)와 급식차 등도 보냈다. 또한 이재민을 대상으로 특별 대출, 만기 연장, 금리 우대, 보험료·카드 결제 대금 유예 등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국민은행은 피해 금액 범위에서 개인에게 긴급생활안정자금을 대출해주고 자영업자·중소기업 등 기업에도 우대 금리를 적용해 운전·시설자금 등을 빌려준다.

신한금융은 산불 피해 주민과 진화 과정에서 순직하거나 부상한 대원·공무원을 돕기 위해 10억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이 재원으로 순직자 유가족과 부상자들에게 의료비를 포함한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신한은행은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의 신규 여신 만기 연장과 분할 상환금 유예, 신규·만기 연장 시 최대 1.5%포인트의 특별 우대금리 등의 혜택을 마련했다. 대출을 새로 받거나 이미 보유한 개인에게도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신한카드도 피해 고객의 카드 대금 청구를 6개월간 유예하고 이후에도 6개월간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한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산불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재난을 극복하고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신한금융의 모든 그룹사가 힘을 모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대한적십자사에 10억원을 기부한다. 또 피해주민과 진화인력 지원을 위해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재난구호키트 1000세트와 구호급식차량도 현장에 급파하기로 했다. 피해지역 주민과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신속한 복구와 재기를 위해 경영안정 특별자금 등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우리은행은 산불피해 지역주민들에게 개인 최대 2000만원의 긴급 생활안정자금대출과 대출금리 최대 1%포인트 감면, 예·적금 중도해지시 약정이자 지급, 창구 송금수수료 면제 등의 금융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피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는 총 한도 2,000억원 규모 내에서 최대 1.5%포인트 금리를 감면해 5억원까지 운전자금이나 시설자금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에 보유 중인 만기대출은 1년 범위내에서 연장이 가능하고 분할상환 납일기일을 유예받을 수 있게 지원한다.

우리카드도 피해를 본 고객을 대상으로 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까지 상환 유예한다. 피해를 입은 후 발생한 결제대금 연체에 대해서는 연체이자를 면제하고 연체기록을 삭제해 준다. 카드론, 신용대출, 현금서비스 등의 기본금리 30% 우대혜택도 제공한다.

우리금융캐피탈은 피해 고객의 대출 원금 납입을 최대 6개월까지 유예하며, 피해 발생 후 생긴 연체에 대해서는 연체이자를 면제한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피해 고객의 대출금 원리금 상환을 3개월 유예해주고, 만기를 최대 6개월까지 연장해준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이번 화재로 많은 이재민이 발생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우리금융그룹은 이번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을 위해 그룹사가 합심해 추가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피해복구 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재민 구호활동과 피해복구를 위한 성금 10억원을 전달하고, 의약품, 위생용품 등 구호물품과 간편식을 포함한 생필품이 담긴 행복상자 1111개를 지원한다.

하나은행은 화재 피해를 입은 중소·중견기업·개인사업자에게 최대 5억원, 개인에게는 최대 5000만원 이내의 긴급경영안정자금 등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 기존 여신 만기 도래시 최장 1년 이내로 만기를 연장해주고 피해를 입은 중소·중견기업·개인사업자, 개인에게 우대금리도 적용한다.

하나카드, 하나생명, 하나손보 등도 결제자금·보험료 납입을 최장 6개월 유예해주고 련 보험금 신청건이 있을 경우 신속하게 보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예상치 못한 화재 피해를 본 지역사회와 손님들이 하루 빨리 안정적인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하나금융그룹 모두가 힘을 모아 이재민들이 피해를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다양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림 당국은 이날 오후 7시 언론브리핑을 통해 진화 작업에 투입했던 헬기를 철수하고 지상 인력 위주의 야간 대응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야간 진화 작업에는 산불특수진화대 등 인력 1882명 등을 투입해 불길이 민가로 내려오지 못하도록 방화선 구축 등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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