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기준 세계 5위
비율 GDP의 92%

세계 2위 가계부채 비율 끊임없이 통화정책 '발목' /연합뉴스
세계 2위 가계부채 비율 끊임없이 통화정책 '발목' /연합뉴스

한국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여전히 세계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제금융협회(IIF) 세계 부채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1.7%로 세계 38개국(유로 지역 단일 통계) 중 2위를 기록했다. 캐나다(100.6%)가 한국보다 앞선 국가로는 유일했다.

가계부채비율은 지난해 1.9%포인트 떨어졌는데 이는 39개국 중 네 번째로 큰 하락 폭이다. 전체 신흥시장 평균(46%)이나 아시아 신흥시장 평균(57.4%)은 물론 세계 평균(60.3%)을 여전히 크게 웃돌았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지난 11일 발표한 통계에서도 한국의 GDP 가계부채 비율은 90.7%로, 세계 44개국 중 5위였다. 역시 신흥시장 평균(49.1%)이나 주요 20개국 평균(61.2%), 조사 국가 평균(61.9%)보다 높았다.

한국 가계부채 비율은 2021년 3분기 말 99.2%로 정점에 이른 후 하락세다. 하지만 국제 순위는 2023년 3분기 말 6위에서 같은 해 4분기 말(93.6%) 5위로 오히려 상승한 뒤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은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100%대까지 치솟으며 약 4년간 '세계 최대 가계부채 국가'의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해 8월 역대 최장 기록인 13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할 당시 주요 배경은 가계대출과 수도권 집값 폭등 등 금융 불안이었다.

이 때 2분기 역성장(-0.2%) 등으로 선제적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금통위는 금리까지 낮춰주면 집값과 가계부채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여성경제신문 이상무 기자 sewoen@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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