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024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생활가전 사업(H&A)과 전장(VS) 사업에서 9년 연속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LG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7조7282억원, 영업이익 3조419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은 2022년 이후 2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글로벌 가전 수요 회복 지연과 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매출 성장은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의 꾸준한 성장세가 주도했다. 두 사업은 각각 9년 연속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전사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홈엔터테인먼트(HE)와 비즈니스 설루션(BS) 사업본부도 매출 성장에 힘을 보탰다.

H&A 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33조2033억원으로 연 매출 30조원 시대를 이어가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물류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2조446억원으로 2021년 이후 3년 만에 2조원을 돌파했다. 가전 구독 및 소비자 직접판매(D2C)와 같은 신사업 모델의 성과가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VS 사업 본부는 매출 10조6205억원으로 2년 연속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며 안정적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전기차 수요 둔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을 위한 투자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1157억원에 그쳤다. 

HE 사업본부는 올레드 TV 판매 증가와 스마트 TV 플랫폼(webOS) 기반 광고·콘텐츠 매출 확대로 매출 15조2291억원, 영업이익 315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webOS는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유니콘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BS 사업본부는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IT 제품 매출 증가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시장 경쟁 심화로 193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LG전자는 올해 사업 재편과 혁신을 통해 질적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HS(Home Appliance Solution)사업본부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과 지역 특화 전략으로 매출 확대를 모색하며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Zero Labor Home, Makes Quality Time)'를 목표로 AI 홈 설루션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구독 사업도 적극 확대한다. 현재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에서 운영 중인 가전 구독 서비스를 태국과 인도 등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해 매출 증가와 사업 기회 창출을 이어갈 계획이다.

MS(Media Entertainment Solution) 사업본부는 올레드와 QNED 등 프리미엄 TV 판매를 확대하고 AI 기능을 활용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TV, IT, ID 등 스크린 제품 기반 사업을 통합 운영해 하드웨어와 플랫폼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한 스마트 TV 운영체제 webOS는 콘텐츠 투자와 파트너십 확장을 통해 실내외를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서비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VS(Vehicle Solution) 사업본부는 차량 부품 공급을 넘어 차량 전체 혁신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한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역량을 강화하고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며 제품 믹스 개선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한다.

신설된 ES(Eco Solution) 사업본부는 모터와 컴프레서 등 핵심 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글로벌 탑티어(Top-Tier)로 성장시키는 데 집중한다. 지역별 특화 설루션을 발굴하기 위해 현지 완결형 생산 체제를 구축하며 초대형 냉방기 칠러부터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가정용 에어컨까지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된 종합 설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