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진출 더 활발해질 수 있어"
콘솔‧인공지능 게임 등 주력 모델 변화

미국 국방성이 중국의 '테크 공룡' 텐센트를 중국군 지원 기업 명단에 올렸다. 한국 정부 역시 확률형 아이템 규제에 계속 관심을 가지면서 게임 업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나 업계인들은 "아직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게임사들은 신년부터 여러 변수를 겪고 있다. 대표적인 변수는 미국 국방성이 지난 7일 중국의 텐센트를 중국군 지원 기업 명단에 올린 걸 꼽을 수 있다. 한국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텐센트로부터 투자를 받은 상황이다. 특히 한국 게임은 수출에서 중국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텐센트와 떼려야 뗄 수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업계는 텐센트가 중국군 지원 기업 명단에 등재된 것에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 게임 업계 종사자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고강도 규제라면 영향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아직 기업 활동 압박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가 없는 만큼 당장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중국 시장 진출이 더 활발해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 이후에는 게임사에서도 친중 정책을 펼칠 확률이 높다"라며 "중국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거나 중국 현지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하는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텐센트 같은 대기업들과의 관계는 더 끈끈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교수는 텐센트가 중국군 지원 기업 명단에 이름이 올라간 것을 두고는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은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텐센트에서도 강력히 부인을 하며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게 맞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게임 업계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확률형 아이템의 규제 역시 주목받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이용자들의 신뢰가 30% 정도에 그치자 게임 관련 부처는 이용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면서도 업계의 신뢰를 올리기 위해 확률형 아이템 관련 규제를 다시 한번 살펴보는 분위기다.
확률형 아이템은 지난 20여 년간 논란 속에서도 게임사 수익의 큰 부분을 담당해 왔었다. 업계는 자율 규제를 주장하며 버텼지만 일부 게임사가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등을 속여 이용자들을 기만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규제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31일에는 게임사가 확률형 아이템 구성 비율과 당첨률 등을 표시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공시할 때 손해액의 3배까지 배상 책임을 물도록 하는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확률형 아이템 규제가 게임사의 주력 게임 모델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확률형 아이템이 나오는 게임은 소위 말하는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류"라며 "대형 게임사들은 주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형 게임이나 확률형 아이템에서 자유로운 콘솔 게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기술이 융합된 인공지능이나 블록체인 게임을 시도할 수도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업계 종사자들은 확률형 아이템 규제가 자사의 매출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넷마블은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확률형 아이템 규제가 본격화하기 전에도 자율규제에 따라 게임 내 모든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를 공개해 왔다. 앞으로도 이용자들의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투명하게 운영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국내 게임 산업의 규모는 지난 2023년 19조7900억원을 기록하며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전년 대비 감소했다. 반면 글로벌 게임 산업 규모는 2023년에도 성장세를 유지해 전년 대비 4.3% 증가한 217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국내 게임 기업들의 비즈니스 전략 재수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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