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인건비 반영으로 실적 부진
"2025년 이익 성장 가능성 높아져"
하나증권 매수 및 가격 7만원 유지

SKT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기업의 실적이 예측치보다 낮게 나와 시장이 충격을 받는 경우)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가에서도 해석이 분분하다. 전문가들은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사업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연합뉴스
SKT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기업의 실적이 예측치보다 낮게 나와 시장이 충격을 받는 경우)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가에서도 해석이 분분하다. 전문가들은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사업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SK그룹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면서 그룹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SKT가 수익 고도화 압박을 받고 있다. SKT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기업의 실적이 예측치보다 낮게 나와 시장이 충격을 받는 경우)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가에서도 해석이 분분하다. 전문가들은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사업성을 높게 보고 있다.

13일 정보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SKT의 2024년 4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하나증권은 SKT의 2024년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419억원으로 컨센서스(연결 영업이익 3453억원)를 크게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보고했다.

SKT의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일회성 인건비 반영 때문이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SKT의 희망퇴직 비용 반영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연말 이후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 반영이 유력해졌다. 만약 일회성 비용이 없었다면 4분기 3000억원 이상의 연결 영업이익 달성은 무난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인건비 반영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라며 "5G 순증 가입자 급감에도 이동전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 추세를 유지할 전망이고 번호이동 건수 증가에도 마케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 유력하나 인건비 급증으로 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SKT는 최근 지주사 SK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면서 수익 고도화 압박을 받고 있다. SK의 지난해 총차입금 규모는 84조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61조원) 대비 38%가량 늘어났다. 반면 자본적 투자(CAPEX) 규모는 2022년 30조원대로 급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어닝쇼크는 SKT에 부담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나증권은 어닝쇼크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김홍식 연구원은 "차라리 잘된 일"이라고까지 말하면서 SKT에 매수 의견을 내며 가격 7만원을 유지했다. 그는 "혹시라도 4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 매물 출회로 SKT 주가가 하락한다면 적극적인 매수로 대응할 것을 권한다"라고 했다.

그는 "2024년 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일회성 비용에 기인한 바가 크고 4분기 실적 부진에도 현금 흐름 개선으로 총배당금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당초 우려와 달리 2025년에도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기대배당수익률 6.9%에 달하는데 2025년 연말 5G Advanced 도입 가능성 및 시중 금리 인하 추세를 감안하면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판단된다"라고 덧붙였다.

2024년 영업이익 레벨이 낮아짐에 따라 2025년 이익 성장 가능성은 오히려 높아진 셈이다. 김 연구원은 "2024년 기저가 낮아짐에 따라 2025년 이익 감소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해졌다. 그런데도 2024년 SKT 연간 영업이익이 감소는 아닐 것이며 2025년 영업이익이 나름 유의미한 수준의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 어찌 보면 주가 측면에선 최상의 결과 도출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배당금 감소 가능성이 희박하고 시중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T의 현재 기대배당수익률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SKT는 수익을 위해 AI·클라우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인공지능(AI)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자회사·손자회사(계열사) 3곳을 삼구아이앤씨에 매각했으며 28일에는 '돈 버는 AI' 신호탄이 될 가산 AI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을 완료했다. 김 연구원도 SKT가 AI 데이터센터, B2B(기업간거래), B2C(기업-고객 간 거래) 3가지 분야에서 AI 수익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3분기 실적에서는 데이터센터 사업이 지속적으로 가동률이 상승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4%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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