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미국 체류 기간 늘려
트럼프 주니어와 친분 두터워
신세계 계열사 주가 상승세
이마트 미국법인 사업 확대 기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1월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 /정용진 회장 인스타그램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1월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 /정용진 회장 인스타그램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 가운데 예상보다 체류 기간이 길어지며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회동을 통해 국내 재계와 트럼프 정부의 경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과 이마트의 미국 사업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자택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의 체류 기간이 예정보다 연장됐다. 현지 시간 기준으로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3박4일 간 머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일정은 오는 21일 오전까지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정용진 회장의 미국 체류 기간이 연장된 게 맞다”면서도 “세부적인 일정에 대해선 밝힐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체류 연장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정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로 만남이 성사된다면 국내 기업인이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는 건 처음이다.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올해에만 4차례 만날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트럼프 주니어는 한국을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 3차례 방문해 정 회장과 만났다. 

지난 1월에는 정 회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한 바 있다. 당시 정 회장은 게시글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하고 왔음"이라면서 "10년 전에 어느 언론사 행사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은 적 있음"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그룹의 수석부회장인 트럼프 주니어는 부친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며 재집권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을 기반으로 경제적으로 국내 재계와 트럼프 당선인 측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트럼프 당선인의 만남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신세계그룹 관련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이마트는 미국 현지 법인을 갖고 있어 이번 만남을 통해 현지 사업 확대에도 도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마트 주가는 오후 2시 기준 전일 대비 1200원(1.88%) 오른 6만5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마트는 미국법인인 'PKRH(PK리테일홀딩스)'를 통해 현지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10월 기준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주 위주로 55개의 오프라인 점포를 갖고 있다. 간편식도 생산해 현지 유통업체에 납품 중이다. 

신세계I&C 주가는 이날 오전 전일 대비 7.01% 오른 1만1300원에 거래되다가 오후 2시 기준 전일 대비 0.28% 내린 1만5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세계 그룹의 SI(시스템 개발·통합) 업체인 신세계I&C는 추리게임 '스테퍼 시리즈'의 콘솔게임 IP(지식재산권)에 대한 글로벌 라이선스 독점 계약을 체결해 게임 사업 확장에 나섰다. 해당 IP를 활용해 닌텐도 스위치 버전의 콘솔 게임을 개발 중이다. 내년 상반기 중 국내 및 아시아와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게임을 출시할 예정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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