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내달 15일까지 설 선물 사전예약
일찍 구매할수록 상품권 증정 혜택 커져
중·저가 선물세트 전년 대비 비중 확대

유통업계가 내년 설을 앞두고 선물 세트 사전 예약 경쟁에 돌입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에 접어들면서 소비심리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물량을 늘리고 할인 혜택을 확대하는 등 ‘실속·가성비’를 강조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13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롯데마트와 슈퍼, 홈플러스는 12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설 선물 세트 사전 예약을 실시한다.
우선 이마트는 설 사전 예약 프로모션 기간 동안 행사 카드로 선물 세트를 구매하면 상품별로 최대 50%를 할인하고, 구매 금액대별로 최대 120만원의 신세계 상품권을 증정한다. 신세계 상품권 증정 혜택은 사전 예약 기간 내에서도 일찍 구매할수록 크게 누릴 수 있게 했다.
이마트는 지속되는 고물가 기조를 반영해 ‘실속’에 방점을 두고 세트 기획에 나섰다. 우선 과일 세트의 경우 주요 품목 가격을 전년보다 낮춰 5만원 미만으로 구입할 수 있는 선택지를 넓혔다. 특히 사과 선물 세트 가격을 지난 설 대비 약 10% 낮게 책정했다. 작년보다 명절용으로 적합한 중·대과 작황이 좋아 준비 물량도 15~20%가량 늘릴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올해 생산량이 늘어난 샤인머스캣 역시 지난 설 대비 약 30%가량 저렴하다.
축산 선물 세트에서는 10만원 미만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극 가성비 한우 세트’도 마련했다. 수산에서도 10만원 이하로 알뜰하게 구입할 수 있는 신규 세트를 기획했다. 가공식품, 일상용품 선물 세트는 부담 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1만~2만원대 실속 세트를 확대했다. 지난해 설 사전 예약 기간 2만원대 조미료 세트가 23년 설 대비 46.7%, 통조림 세트는 11.9% 고신장한 데 따른 것이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설 선물 세트 사전 예약 행사 기간 카드로 결제한 고객에게 최대 120만원의 롯데 상품권을 증정한다. 상품권 수령 대신 해당 금액만큼 즉시 할인도 가능하다. 해당 프로모션은 선물 세트 구매 시기가 빠를수록 더 큰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800여 개 품목의 선물 세트를 선보인다. 명절 선물 세트 사전 예약 판매의 중요도가 점점 높아지며 물가안정을 위한 가성비 실속형 선물 세트부터 차별화 이색 선물 세트, 프리미엄 선물 세트까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다채로운 상품을 준비했다.
실제 지난해 설 선물 세트 매출 중 사전 예약 판매의 비중이 약 55% 수준이었으며, 올 추석은 60%를 넘어섰다. 고물가가 지속되며 구매 혜택이 가장 큰 사전 예약 기간에 선물 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실속형 선물 세트의 경우 ‘키위 혼합(2kg 내외)’, ‘상주 곶감(福)(1kg 내외·국산)’은 2만원대 판매하는 실속형 핸드캐리 선물 세트를 마련했다. 또 ‘한우 정육 세트 2호(1등급 한우 국거리, 불고기 각 500g·냉장)’와 ‘한우 실속 정육 세트(1등급 한우 국거리, 불고기, 산적 각 600g·냉동)’를 각각 엘포인트 회원가 9만9000원에 판매한다.
외식 물가의 상승으로 집밥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간편식과 조미식품 선물 세트도 지난 설 대비 물량을 20%가량 늘렸다. 레스토랑 간편식(RMR) 상품으로 ‘VIPS’의 홈레스토랑 선물 세트와 ‘경복궁’의 양념불고기 선물 세트, ‘하이디라오’의 훠궈 선물 세트 등을 준비했다. ‘파미고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선물 세트’와 ‘티바인 제로슈가 쿠킹시럽 선물 세트’ 등도 엘포인트 회원에게 10%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이번 설 선물 세트 사전 예약에서 실속형 상품부터 고급 상품까지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선물 세트 상품군을 확대해 선보인다. 20대부터 70대까지 전 연령층에서 선호하는 한우와 주류 선물 세트를 특별히 강화했다.
가성비 좋은 2만~6만원대 중·저가 선물 세트 상품 수를 전년 대비 약 10% 확대했으며, 중·고가인 6만~9만원대도 24%, 10만원대 이상도 약 27% 늘리는 등 고객들의 선택지를 확대했다. 또한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많은 선물 세트의 경우 가격을 동결하는 등 명절 선물 물가 부담을 최소화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선물 세트 사전 예약을 찾는 고객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고객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가성비 실속 상품부터 프리미엄 상품까지 선물 세트 라인업을 다양하게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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