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0만 미국인 본인 부담 최고 95% 감소
비만치료제 개발 국내 제약사 수혜 예상
트럼프 취임 후 바이든 정책 폐기가 변수

지난 6월 27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미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 참석한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격돌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27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미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 참석한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격돌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비만 치료제에 대한 보험 적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국내 비만 치료제 관련 제약사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 미국 보건복지부(HHS)에 따르면 HHS는 최근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프로그램을 통해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Wegovy)'와 '젭바운드(Zepbound)' 등의 보험 적용을 확대하는 규정을 제안했다. 약 740만명의 미국인이 비만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환자 본인 부담금이 최대 95%까지 감소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성인 인구의 약 42%인 1억1000만명이 비만으로 분류된다. 이 중 상당수가 비만 치료제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이었다. 이번 보험 적용 확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의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비만 치료제 보험 적용 확대 제안은 국내 제약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외에도 동아에스티, 유한양행, 대원제약 등이 비만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독자 기술로 개발한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출시 일정을 2026년 하반기로 앞당겼다. 국내 연간 매출 1000억원 이상의 대형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대웅제약은 세계 최초로 '붙이는 마이크로니들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동아에스티는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비만 치료제 'DA-1726'의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전임상 연구에서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향후 시장 진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유한양행은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에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BI3006337'를 기술 이전했다. 대원제약은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의 비만 치료제 'DW-1022'를 개발 중이다. 현재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국내 제약사의 노력은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미국 시장 진출을 통한 매출 증대의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국의 보험 적용 확대는 국내 기업들의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 있게 자리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관련해선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이번 비만 치료제 보험 적용 확대 제안은 내년 1월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면서 "따라서 국내 제약사는 정책 변화를 주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