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강서·강원 등에 "尹 공천 개입"
明 법률 대리인 "이준석 사심 행동"
성 접대 무혐의 후 친윤과 이전투구

명태균 씨 녹취에서 시작된 윤석열 대통령 공천 개입 의혹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본격 가세하자 이전투구로 번지고 있다. 여권 내부에선 2022년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 윤 대통령 측과 갈등을 겪었던 이 의원이 향후 어떤 내용을 공개할지 주목하고 있다.
여론조작과 돈거래로 여당을 뒤흔들고 있는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는 파장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에 따라 관련 인사의 정치적 명운까지 달린 모습이다. 대통령은 탄핵 사유가 되고 당시 당 대표는 불공정 운영 책임을 지기 때문이다. 핵심 인물인 명씨와 김영선 전 의원이 구속되고 검찰 안팎에선 이 의원 소환 조사 필요성이 언급됐다.
국민의힘은 2022년 재·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을 창원에 전략공천했다. 이에 대해 명씨 법률 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준석 의원은 남의 공천에 관심이 없는데 명씨와의 관계 때문에, 본인에게 이득이 있으니까 한 행동"이라며 "이 의원은 사심 가득하게 공천했다"고 저격했다.
앞서 이 의원은 자신이 김 전 의원의 공천 전날인 2022년 5월 9일 새벽 명씨에게 '당선자가 김영선(전 의원) 경선해야 한다더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데 대해 "명씨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아서 (상황을) 전달해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TV조선은 이 의원이 당 대표 출마하기 전인 2021년 5월 9일 김 전 의원으로부터 명태균 씨 전화번호를 받고 3, 4일 뒤에 대구에서 만나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21년 5월 9일부터 15일까지 제 위치 및 동선 기록을 공개한다"며 "저는 그 기간 중 5월 24일 처음 대구에 갔다"고 반박했다.

수세에 몰린 이 의원은 연일 윤 대통령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하면서 자신과 명태균 씨에 쏠린 시선을 돌리고 있다. 그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 대통령이 포항은 당협위원장·도당위원장 말 들어서 공천하라고 하고, 강서구는 ‘그 사람들(당협위원장) 이상하니 민주당 좋은 일 하면 안 된다’고 김태우를 (공천)하라고 했다”며 “원칙이 아니라 되는 대로 말하는구나, 사람을 보고 인별(人別)로 구체적으로 개입하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강원도지사 공천에 윤 대통령이 개입해 김진태 도지사가 공천 배제(컷오프) 된 것”이라며 "대통령 당선인이 저에게 역정을 내면서 (공천을) 얘기하는 건 이례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안철수 의원이 분당갑에 공천된 것도 윤 대통령의 단수공천 요구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당혹스러운 모양새다. 이철규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이준석 대표에게 그런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지 되돌아보면 답은 명약관화해진다"며 "그런 부탁이라든가 그런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진화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에도 성 접대 무마 의혹으로 사실상 대표직에서 축출됐다. 하지만 현재는 수사 결과 무혐의로 털어냈다. 친윤계에 악감정이 쌓인 가운데 윤 대통령 부부와의 녹취를 추가 공개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충청권 의원은 여성경제신문에 "이 의원으로서는 명태균 게이트에 휘말리는 것이 억울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그래도 물타기 하는 측면이 있고 계속 수위가 높아지다간 장외 집회 나가는 민주당에 도움이 될 뿐"이라고 우려했다.
이 의원과 가까운 사이인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이날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지난주 목, 금요일 이준석 의원과 오랜 시간 이야기했다"며 "이 의원이 여러 의혹이 제기된 만큼 자기방어 차원에서라도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하게 되면 그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밝히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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