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청구 가능 의료기관 210곳에 불과
기관 55% 참여하지만 보건소 빼면 17%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도입 비용 부담 탓
앱 깔아야···카톡 활용 민영 업체도 있다

실손보험금을 진단서 등 종이 서류 없이 스마트폰으로 청구할 수 있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가 오늘부터 시행된다. 하지만 참가를 확정한 병원은 두 곳 중 한 곳에 불과할뿐더러 당장 청구가 가능한 병원은 2.7%인 210곳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금 청구 방식이 앞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던 민영 업체의 시스템보다 복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금융위원회는 보험개발원에서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오픈 행사를 열고 전산시스템 운영 상황과 요양기관 참여 현황 등을 점검했다.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는 소비자가 '실손24' 앱을 통해 요청 시 요양기관(병의원 및 약국)이 보험금 청구 서류를 보험회사에 전산 전송함으로써 소비자가 종이 서류를 발급받으러 병원에 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했다.
이날 당국은 미참여 병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현재 2.7%(210곳)에 불과한 전산화 병원을 연내 6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업계에는 내년 10월 25일로 예정된 동네 의원과 약국 전산화를 위해 미리 독려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서비스는 출범했지만 요양기관의 참여율이 저조해 '반쪽짜리' 시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4일 기준 전산화 참여를 확정한 요양기관은 대상 기관 7725곳 중 4223곳으로 54.7%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보건소를 제외할 경우 17.3%인 733곳으로 대폭 줄어든다.

이처럼 대상 의료기관의 참여율이 저조한 것은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을 도입할 때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EMR은 환자의 진료기록을 전자문서로 작성 및 보관하는 시스템으로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를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대형 병원은 자체 개발한 EMR을 사용하고 있지만 EMR 개발이 어려운 중소형 병원은 상용 EMR 업체에 비용을 지불하고 이를 원내에 도입해야 한다. 그동안 EMR 업체와 보험업계는 비용 부담 주체를 두고 견해차를 보여 왔다.
일각에서는 민영 업체 '지앤넷'의 실손보험 간편 청구 서비스가 당국의 '실손24' 앱을 활용한 청구보다 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앤넷은 카카오톡을 활용한 실손보험 간편 청구 서비스를 앞서 제공해 왔다. 제휴를 맺은 의료기관이 지앤넷에 보험금 청구를 위한 전자문서를 송부하면 지앤넷은 병원 이용자에게 보험금 청구 페이지를 카카오톡 메시지로 보내준다.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는 없다.
관련기사
- 네이버페이 서류 없는 실손 보험 간편 청구 기능 확대···'실손24' 연결
- "좋다 말았네" 생보업계, 장기요양실손 판매 허가에도 '미지근' 이유는
- 정부 혼합진료 칼 대자 보험社 '노 젓기'···의료계 "비급여 죄악시 말아야"
- '보험금 안 줘' DB손보 피보험 집회 개최···부지급률 4대 손보 중 1위
- '2조 적자' 실손보험에 '1회 보장한도 제한' 카드만···역대급 실적에 장사 없나
- 비급여 '무릎 주사'에 실손보험 적자 30% 늘어···2조 육박
- 흥국화재, 암·2대 질병 치료비 보장 상품 '대박'에 판매 중단
- 실손 지급금 8% 증가···백내장 잡자 안과 비급여 20%대 '급감'
- 연이은 악재에 실적 정체된 카카오···당분간 위기 국면 계속
- 혼돈 정국에 민생 금융 법안 처리 일정 '안갯속'
- 혼돈 정국에 실손·車보험 논의 ‘올스탑’···손보업계 “지켜만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