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미래를 함께할 인공지능
출현에서부터 일상으로의 침투
쉽고 자세하게 설명한 가이드북
뜨끈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구절과 영감을 메모합니다.
<박태웅의 AI 강의 2025> 박태웅, 한빛비즈, 2024
챗GPT는 2022년 11월 30일에 등장했습니다. 2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GPT-4, GPT-4 터보에 이어 GPT-4o까지 세 차례나 성능을 올렸습니다. GPT-4o는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답 하는데 불과 320밀리초 걸리죠. 사람의 반응 속도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빠릅니다.
챗 GPT는 출시된 지 일주일 안에 100만 명의 사용자를 모았고, 두 달만에 1억명을 돌파했죠. 그뿐 아니라 매일같이 새로운 인공지능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인공지능의 캄브리아기’(5억 2,000만 년 전~4억 8,830년 전, 생물이 폭발적으로 나타났던 시기)가 시작됐습니다.
이런 기술 진보의 가속도를 견뎌낼 수 있을까요? 저는 새로운 지능 앞에서 사용법을 익히려 강의도 듣고 실제 업무에 사용하기도 했어요. 사업 계획서를 써보기도 하고, 매주 올리는 공모전 수상작 기사의 제목을 써달라고 하기도 하죠. 업무뿐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사용하곤 합니다. 디깅하고 싶은 가수의 대표곡 5개를 알려달라고 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제가 사용하는 수준은 아마 인공 지능의 0.01%도 안 될 겁니다. 고작 챗 GPT만 사용하고 있을 뿐이죠. 그런데다가 챗 GPT를 쓰는 수준도 초보적이죠. 프롬프트를 세밀하게 쓰지 못할뿐더러 문답식으로 성능을 높여가지도 못 하죠. 그럴 때마다 저는 꼭 <너무 시끄러운 고독>의 ‘한탸’가 된 기분입니다.
한탸는 삼십오 년째 폐지 더미 속에서 일하고 있죠. 폐지 압축공인 그는 책과 폐지를 압축하느라 활자에 찌든 인간입니다. 날마다 천장에서 온갖 종류의 폐지 속에서 필요한 책을 추려서 꾸러미를 만들죠.
책에서 발견한 좋은 구절을 음미하며 살아가던 어느 날 거대한 압축기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는 현대적 압축기를 구비한 폐지 처리장을 방문하죠. 그곳의 기계는 한탸가 다루고 있는 폐지 압축기보다 몇 배의 성능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결국 한탸는 현대화된 작업 방식에 밀려나고 말죠. 한탸는 챗 GPT 앞의 저와 같은 기분이었을까요? 제 능력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챗 GPT 앞에서 무력함을 느꼈습니다. 아직 챗 GPT는 ‘환각’이라는 부작용과 함께 오답을 내놓기도 하지만요. 대부분의 경우에는 저보다 월등하게 기사 제목을 잘 뽑기에 수긍의 한숨을 쉬곤하죠.
챗 GPT를 이용하면서도 그 능력에 압도 당하곤 하는 나날 속에서 두려움이 앞서곤 합니다. 인공 지능은 앞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디바이스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 들어갈테고 저는 더욱 더 바보가 되어가지 않을까요? 너무 시끄럽고 빠른 AI 전환 앞의 아날로그 인간인 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오늘도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AI의 전환 앞에서 조금이라도 미래를 대비하고 싶다면 <박태웅의 AI 강의 2025> 일독을 권합니다. KTH, 엠파스 등 IT분야를 거쳐 녹서포럼 의장을 맡고 있는 박태웅 의장이 AI의 흐름에서 부터 기술적 원리,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문제 그리고 한국이 살아남기 위한 제언을 이야기 합니다.
1강 ‘걷잡을 수 없는 변화의 물결’에서는 우리의 일과 삶에 급격히 파고든 인공지능을 개괄적으로 이야기합니다. 2강 ‘모두를 놀라게 만든 거대언어모델, LLM의 등장’에서는 챗 GPT로 알아보는 인공지능의 정체를 말하죠. 3강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똑똑해질 수 있을까?’에서는 생성형 AI의 놀라운 능력과 최근의 기술 흐름에 대해 설명합니다. 4강 ‘열려버린 판도라의 상자’에서는 AI의 확산과 필연적으로 도래할 충격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요. 5강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어떻게 구축할까?’에서는 세계 각국의 윤리 원칙과 법제화 노력에 대해 말합니다. 마지막 6강 ‘우리 사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에서는 후진국이 되지 않기 위한 제언을 강조하며 마무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