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의 새로운 패러다임
일주일 동안의 도전, 결과는?
'7일 동안 개 사료만 먹으면 생기는 일' 이라는 콘텐츠를 도전하는 유튜버 '고재영'의 영상이다. /유튜브 채널 '고재영'
최근 유튜브에서 '고재영'이라는 유튜버가 선보인 '7일 동안 OO 하기'라는 콘텐츠가 뜨거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7일 동안 개 사료만 먹기'라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며 순식간에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콘텐츠는 단순히 '7일'이라는 고정된 기간에 국한되지 않으며, 다양한 시간 설정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3일간 쾌락주의자로 살면 생기는 일'은 339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는 '100시간 동안 잠을 안 자면 생기는 일'(274만회), '7일간 만원으로 살기'(256만회), '100시간 동안 피시방에서 살면 생기는 일'(206만회)과 같은 실험적인 콘텐츠를 통해, 영상을 올리기만 하면 100만 조회수를 넘기는 놀라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의 첫 7일 챌린지인 '7일 동안 도파민 없이 살면 생기는 일' 영상이 구독자 수가 7천 명대였던 시점에서 시작하여 현재 단기간 만에 56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게 되었다.
'고재영'의 '7일 동안 OO 하기' 시리즈는 단순한 도전이 아닌 심리적 호기심과 현실적인 경험을 담은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그의 콘텐츠가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는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요소가 두드러진다. '7일 동안 밤낮 바꿔 살기'와 같은 도전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힘든 아이디어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상에서 도전 과정에 겪는 신체적 변화와 감정적 변화를 솔직하게 담아내며 일반인들이 도전하기 힘든 부분이나 상상만 해왔던 내용을 시청자들로 하여금 대리 경험을 하게 하며 평소에 가지고 있던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한다.
'고재영'의 매력 중 하나는 그가 보여주는 친근하고 진솔한 모습이다. 다소 자극적일 수 있는 콘텐츠들을 강조하기보단 도전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소소한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시청자들과 공유하며 정서적인 연결을 만들어 준다.
시청자들은 그가 도전에 있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되고 그의 성장 이야기에 동참하게 된다.

단순한 오락적인 콘텐츠를 넘어 교육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100시간 동안 PC방에서 살면 생기는 일' 영상에선 평소에 좋아하던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며 편한 의자에서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100시간을 버티는 게 쉬워 보이지만 3일 동안 지하 피시방에서 햇빛도 못 보는 환경에 계속 있자 극심한 우울감을 느끼고 72시간 만에 도전을 포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한 '24시간 동안 폭염 날씨의 야외에서 살면 생기는 일' 콘텐츠 진행 과정에서 야외 활동 14시간째 야외 취침 도중 9일째 물배만 채우는 노숙인을 만나 대화를 하며 하루 24시간 밖에서 생활하면서도 각종 불만을 가지게 되는데 밖에서 생활하는 분은 어떨까 하는 반성과 교훈을 얻기도 한다.
한편 이러한 이른바 '7일간' 콘텐츠들이 큰 관심을 받으면서 다른 유튜버들도 콘텐츠를 따라 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유튜버 '보통 사람'은 '7일간 단기 알바로 100만원 벌어보기'가 115만 조회수를 달성했고 다른 유튜버 '변믈리에' 역시 '5일 동안 비흡연자가 담배 골초로 살면 어떻게 될까?' 영상으로 113만회 조회수를 달성했다.
이러한 콘텐츠를 따라 하는 것에 대해 고재영은 자신의 유튜브 Q&A 영상에서 "나 역시 외국 콘텐츠와 우리나라 옛날 예능의 포맷을 많이 보고 그것을 합쳐서 콘텐츠를 만들었기에 다른 유튜버들이 따라서 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다만 영상에 본인만의 색채를 넣는 것을 추천한다"고 본인의 입장을 밝혔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여성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중이 7일 도전 콘텐츠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특정 주제를 설정하고 일정 기간 꾸준히 도전함으로써 자신이 경험해 보지 못한 부분에 대한 신기함과 호기심을 해소하고 그 과정에서 큰 만족감을 얻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인기 있는 콘텐츠를 따라 만드는 경향에 대해 "오래전부터 인기 프로그램이나 트렌드를 모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라며 "다만 이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남의 아이디어를 가져오기보다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콘텐츠가 더 많이 생성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