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LoL 월즈)을 기념하는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후 예상치 못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리그오브레전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린킨 파크'가 피처링한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Heavy Is The Crown) 라는 제목의 공식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업로드하자마자 순식간에 1147만회 조회수를 달성하며 인기 급상승 동영상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23년 롤드컵에서 7년 만에 4번째 우승을 거머쥔 페이커 선수와 T1 선수단의 서사를 기대했던 팬들은 우승팀이 아닌 '린킨 파크'의 비중이 더 큰 뮤직비디오를 보고 실망을 금치 못했다. 

'린킨 파크'는 1996년에 결성된 미국의 록 밴드로 록과 힙합을 혼합한 음악 스타일로 유명하며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미친 전설적인 아티스트 중 하나이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왕관의 무게를 감당할 자격이 없는 도전자는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가사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번 뮤비는 라이엇에서 2021년 11월 개봉했던 '아케인'(Arcane) 넷플릭스 시리즈 스타일에 애니메이션이 적용된 시네마틱 영상으로 여러 챔피언이 등장하며 왕좌나 권력을 상징하는 '왕관'을 쟁취하기 위해 서로 싸우는 모습이 그려진다. 

역대 롤게임 프로 선수들이 잠깐씩 등장하며 페이커를 제외한 T1 선수 4명이 각자 대표하는 챔프의 무기를 가지고 싸우게 되며 T1 선수들이 수세에 몰리던 와중 '아지르'의 창을 짊어진 페이커가 성문을 열고 나와 완전체 5명의 T1 선수가 반격을 시작하려는 순간 영상이 끝난다. 

팬들이 불만을 표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뮤직비디오가 e-스포츠 선수들 보다 '린킨 파크'의 퍼포먼스의 비중이 더 컸기 때문이다. 

전투가 벌어지는 장면과 심지어 페이커가 등장하는 와중에도 '린킨 파크' 가수들의 얼굴이 지속적으로 나오며 우승팀보다 가수 얼굴이 더 나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가장 하이라이트 장면인 페이커가 포효하는 장면에서 페이커 얼굴이 '린킨 파크'의 보컬 얼굴로 바뀌는 연출이 들어갔다.

이에 T1 팬들 사이에선 '린킨 파크가 우승했냐', '린킨 파크 컴백 뮤직비디오인가?', '3분 넘는 티저는 처음 본다', '자 이제 진짜 뮤직비디오를 공개해 달라' 등 무수한 실망 담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린킨 파크'가 비중이 높았다고 비난을 받는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2022년은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이라는 명대사를 남긴 현 KT 로스터  소속의 데프트(전 DRX) 선수 주인공으로 그의 프로게이머 인생의 전체적인 우승 서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GODS' 뮤직비디오가 큰 호평을 얻었기 때문에 더 큰 원성을 샀다.

리그오브레전드에서 영향력, 커리어, 상징성 모두 최고라고 평가받는 페이커 선수가 7년 만에 우승을 달성하는 과정이나 중국 리그 LPL 팀들을 하나하나 꺾는 장면을 기대한 팬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의 서사와 스토리보다는 2024 롤드컵 자체에 더 비중을 두었기에 실망의 목소리가 커졌다.

또한 뮤비에 등장하는 선수들 얼굴을 누가 누군지 구별하기 힘들어 선수 본인조차 다른 선수와 헷갈리거나 자신인지 몰랐다는 반응이다.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가 26일 뮤직 비디오 공개 직후 LCK 대표팀과 진행한 '2024 월즈 출전 미디어데이'에서 페이커 선수는 "평소에 월즈 뮤직비디오를 잘 챙겨보지 못하는 입장이기에 본인보다는 팬들이 더 해석을 잘할 것 같다"며 "예전에 린킨 파크 노래를 좋아했기에 반가운 느낌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오너 선수도 같은 질문에 "엄청 정확하게 다 보진 못했지만 어느 정도 잘 나온 것 같아서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4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은 9월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독일 베를린 라이엇 게임즈 아레나,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 영국 런던 더 O2 아레나에서 진행되며 '치지직', '아프리카TV', '유튜브', '네이버 e스포츠'에서 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