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공개 매수 과정의 오버밸류 인정
두 번째 기자회견서 구체적 플랜 제시

영풍그룹 2인자인 강성두 사장이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가 승자의 저주로 이어질 가능성을 차단하며 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영풍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최종적으로 가질 것이라는 계획을 내비쳤다.
27일 강성두 영풍 사장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 75만원에 대해 "현재로서는 과평가된 것이 맞지만, 장기적으로 100만원 이상까지 오를 것이기 때문에 피해 보전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MBK와의 공동경영 또는 영풍으로의 인수를 시사하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주가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고지 저 너머에 공개매수가가 설정돼 있으니 오버밸류되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이는 저희가 경영권을 확보했을 때 더 큰 가치를 가진 기업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짧게는 7~8년, 길게는 10년이면 주가가 100만원, 120만원에 이를 것이므로 피해 보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영풍과 MBK는 지난 3월 최윤범 회장이 내려놓은 대표이사 자리에 신규 대표이사를 앉히기 위한 보통결의 요건(과반) 확보를 넘어 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 사안인 이사해임안을 통과시켜 임기가 1년 6개월 가량 남은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를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총에서 국민연금을 포함해 최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한화(7.75%)·현대차그룹(5.05%)·LG화학(1.89%)의 발을 묶으면 52~54% 지분 확보로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현재 사내이사로 이사회의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과 함께 2026년 3월 중순까지 임기가 남은 성용락, 김도현, 이민호 사외이사 해임을 통해 경영권을 장악하겠다는 포석이다.
영풍그룹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우선은 MBK와의 공동경영으로 가지 않겠느냐"며 "국민연금 등 주요 지분 보유자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상황은 아닌 듯하다"고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공개매수와 경영권 경쟁은 향후 주총에서의 의결권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공개매수 벽 높인 MBK, 고려아연 인수 vs 승자의 저주 딜레마
- '이사의 충실의무' 고려아연 분쟁에 등장···국민연금은 발 묶여
- 고려아연·영풍정밀 공개매수價 돌파···MBK 매수가 상향 불가피
- 김병주 MBK 회장 참전에 고려아연·영풍 주가 요동···고려아연 경영권 향배는?
- 윤곽 드러나는 SM 주가 조작 사건···檢, 김범수 구속영장 청구
- 점입가경 영풍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국내 아연 생산·수출 불똥 튀나
- 고려아연, 캐터맨 메탈 인수···JP모건에 2695억원 채무보증
- 대항공개매수 ‘칼’ 빼어들 타이밍 보는 고려아연···장기전 가능성도
- 고려아연vs영풍 '공개매수' 과열 조짐에 이복현 "불법행위 엄정 조치"
- 격전지 영풍정밀 5% '불기둥'···고려아연에선 자사주 매입 신경전
-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은 위법?···SM 사례는 '주식 취득' 유효
- 최윤범 고려아연·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인상으로 상황 반전
- "中이 양극재 기술 무단 사용"···LG화학, 특허침해 소송 제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