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사건 같은 시세조종 발생 시
특사경 가동 시사, 무관용 원칙 강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가상자산사업자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가상자산사업자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시장 질서 교란하는 불법행위가 적발될 시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지난 27일 열린 부원장 회의에서 "현재 여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장회사 공개매수는 관련자들 간의 경쟁 과열로 보이는 측면이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현재 여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장회사 공개매수는 관련자들 간의 경쟁 과열로 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지나친 경쟁으로 시장 불안을 야기하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공개매수 과정에서 과열 양상을 보이자 금감원이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실례로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은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에 나선 상태다. 양측은 우호 주주 확보와 함께 여론전에 총력을 쏟으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풍과 MBK는 내달 4일까지 고려아연 지분 6.98~14.61%를 공개 매수해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개매수가를 주당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올렸다. 이에 맞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도 공개매수 전략을 펼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감원은 공개매수와 관련한 시장의 우려를 감안해, △공개매수자 △대상 회사 △사무 취급자 △기타 관련자들은 공정 경쟁의 원칙을 준수하고, 향후 공개매수 과정에서 제반 절차가 적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각별히 유념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이 원장은 "공개매수와 관련해 근거 없는 루머나 풍문 유포 등으로 투자자의 잘못된 판단이나 오해를 유발하는 시장 질서 교란 행위 등 불공정거래 발생 여부에 대해 면밀히 시장 감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원장은 지난해 카카오와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 당시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의 시세조종 행위를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을 통해 적발해 검찰로 송치한 바 있다. 이번에도 그는 "필요시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적발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풍과 엠비케이가 공개매수를 선언하기 전인 이달 12일 55만6000원이었던 고려아연의 주가는, 지난 26일 MBK가 공개매수를 13.6% 인상하자 71만3000원으로 급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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