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수입 없는 돈 30.5%↑
여신 확장세 중단 대비해야

국내 인터넷은행이 올해 상반기 실적 및 직원 생산성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무수익여신은 늘어 건전성 적신호가 켜졌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 당기순이익 합계는 341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704억원) 대비 100% 넘게 증가했다. 3사 전부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25.7% 늘어 2314억원, 케이뱅크는 241% 증가해 854억원을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상반기 적자였지만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245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케이뱅크는 비대면 대환대출 이자수익 증가에 따라 호실적을 거뒀다. 카카오뱅크가 1분기 새로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2조6000억원 중 62%가 대환 목적이었고 케이뱅크는 상반기 중 아파트담보대출 잔액이 1조7500억원 늘었는데 이중 갈아타기 고객만 74%에 달했다.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는 토스뱅크는 지난해 9월 출시한 전월세대출 잔액이 6개월만에 1조를 돌파하면서 여신 규모가 커졌다. 직원 생산성은 주요 시중은행을 앞질렀다. 이익 대비 직원 수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은행별 상반기 경영공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카카오·케이·토스의 직원 1인당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지난해 대비 38.5% 증가한 평균 3억8000만원 규모였다. 반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1억5900만원으로 격차가 컸다.
인터넷은행이 실적과 직원 생산성에선 성장을 이뤘지만 무수익여신이 늘며 건전성은 나빠졌다. 무수익여신이란 3개월 이상 연체되거나 채권재조정‧법정관리 등으로 이자수입이 없는 여신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무수익여신은 5378억원으로 전년 동기(4121억원) 대비 30.5% 증가했다. 은행별로 카카오뱅크 40.3%(1415→1986억원), 케이뱅크 39.5%(1453→2027억원) 토스뱅크 8%(1253→1365억원) 증가했다.
인터넷은행은 포용금융 차원에서 중저신용자대출을 확대하면서 여신이 늘어남에 따라 무수익여신도 증가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금융 당국의 주담대 대출 옥죄기 손길이 인터넷은행까지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여신 확장세 지속은 장담할 수 없다고 본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인터넷은행 전체적으로 여신이 늘고 있다보니 무수익 여신이 늘어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분기별 (무수익여신 규모)변화에 따라 시기별로 매‧상각을 통해 부실 관리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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