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케이뱅크 나란히 IPO 재도전

하반기 IPO 시장 대형주들이 출격을 앞 둔 가운데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경기침체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연합뉴스 
하반기 IPO 시장 대형주들이 출격을 앞 둔 가운데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경기침체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연합뉴스 

하반기에 들어서며 기업공개(IPO) 활동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최근 신규 상장주가 공모가를 밑도는 성적을 낸 데다 경기침체 우려로 위축된 투자심리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조 단위 대형주들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 예비심사를 받고 있는 기업 중 승인이 나지 않은 곳은 총 4곳(서울보증보험·씨케이솔루션·케이뱅크·더본코리아)이다. 이 가운데 서울보증보험과 케이뱅크는 IPO계획 철회 후 증시입성에 재도전하면서 하반기 대어(大漁)로 주목 받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해 10월 IPO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급등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등을 철회 이유로 들었는데 당시 업계에선 수요예측 결과가 부진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3일 서울보증의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예보는 이번 IPO를 통해 현재 보유한 서울보증 지분 93.85% 중 전체 발행주식의 10%(698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서울보증이 10개월 만에 IPO 재도전에 나서면서 공모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서울보증보험이 제시한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9500~5만1800원이다. 상단인 5만18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시가총액은 약 3조6000억원 규모였다.

예보 위원들은 시장 가격 발견 및 후속 매각의 용이성을 고려할 때 IPO 재추진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보증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실제로 상장시점까지 가봐야 공모가를 어느 정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2년 만에 IPO에 재도전한다. 지난 2022년 9월 당시 케이뱅크는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지만 지난해 2월 투자심리 위축 등을 고려해 상장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는데 이는 2017년 출범 이후 최대의 성과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26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327억원을 기록했다. 올 2분기에는 외형 성장이 이어진 가운데 대손비용률이 안정된 것이 반기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게 케이뱅크의 진단이다.

실적이 좋았던 만큼 케이뱅크의 기업가치 책정에도 기대감이 깃든다. 업계 일각에선 5조원 이상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또다른 일각에선 카카오뱅크 등 최근 인터넷은행 주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케이뱅크의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기업가치 관련해서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최근에 실적도 잘 나왔고 분위기는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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