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4조원‧더본코리아 4000억원 거론
“피어그룹 비교 가치산정 보수적인 분위기”

하반기 코스피 기업공개(IPO) 시장 ‘거물급 후보군’이 다수 등장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공모주 새내기 케이뱅크와 더본코리아가 시장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케이뱅크와 더본코리아는 한국거래소의 신규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케이뱅크의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KB증권‧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더본코리아는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이다.
한국거래소는 두 기업에 대해 “상장 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적격하다”고 확정했다. 케이뱅크는 2년만에 IPO에 재도전에 성공했다. 지난 2022년 9월 당시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지만 지난해 2월 투자심리 위축 등을 고려해 상장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년 사이 케이뱅크의 실적은 크게 좋아졌다. 올해 상반기 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는데 이는 2017년 출범 이후 최대의 성과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26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327억원을 기록했다. 올 2분기에는 외형 성장이 이어진 가운데 대손비용률이 안정된 것이 반기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게 케이뱅크의 진단이다.
기업가치 책정이 관건인데 현재 업계에선 4조~5조원 수준을 거론하고 있다. 다만 국내 유일 비교기업인 카카오뱅크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케이뱅크의 기업가치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공모 예정 주식 수 8200만 주 중에 절반이 구주매출인 점도 매력도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구주매출은 공모자금이 회사로 유입되지 않고 기존 주주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5월 예비심사 신청을 냈지만 최근 가맹점주들과 갈등이 불거지면서 상장예비심사 위원회가 연기된 바 있다. 업계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3~4000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선 프랜차이즈 사업구조상 가맹점주와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항상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하기도 한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첫 관문인 예비심사 단계를 성공적으로 통과한 만큼 이어지는 증권신고서 제출 및 전반적인 상장 과정에 만전을 기해 성공적인 상장을 이뤄내겠다”며 “이번 상장을 통해 가맹점과의 상생은 물론 유통사업 및 지역개발사업 확장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기업가치 관련해서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최근에 실적도 잘 나왔고 분위기는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전보다 ‘옥석 가리기’에 신중해지면서 투자심리가 폭주하기 보단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피어그룹(비교집단) 기준으로 가치산정을 하게 되면 더 보수적인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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