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주 확진자 17만명
정부 '늦장 대응' 비판도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으나 치료제는 7만여 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정원 증가로 인한 의료계 파업이 겹친 상황에서 정부의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코로나19 오미크론 KP.3 변이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으나 치료제 수량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5일 질병관리청은 8월 둘째 주 코로나19 확진 입원자의 수가 1357명이며 6월 넷째 주(6월 23∼29일) 63명에서 6주 만에 약 22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것이다. 전국 병원급 의료기관이 1800여 곳이고 입원하지 않는 경증 환자도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8월 둘째 주 확진자는 17만명가량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치료제와 진단키트 품귀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실이 본지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2월 31일부터 2024년 8월 3일까지 발생한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1만2407명으로 나타났다. 서울이 2972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가 2238명으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치료제는 '라게브리오'와 '팍스로비드'로 나뉘어져 있는데 올해 8월 9일 기준 시도별 치료제 재고량은 두 종류를 모두 합해서 7만557개인 상황이다. 지역별 재고량을 보면 세종이 672명분으로 가장 적었고 충북 1853명분, 울산 2248명분, 대전 2263명분, 전북 2568명분 순으로 나타났다.

치료제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대통령실도 뒤늦게 치료제 확보에 나섰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가용 예산을 활용해 26만 명분의 치료제를 추가로 주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론에 전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통령실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8월 말까지는 유행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코로나 예방을 위해 손을 자주 씻고, 환기하고, 사람이 많은 곳에 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을 두고 '늦장 대응'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의사협회는 "정부가 손을 놓고 있었다"며 "정부 대응이 감염자 동향 파악 및 치료제 수급에 집중돼 있을 뿐 구체적인 방역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6월 말부터 증가했다. 특히 8월 1주 입원환자 수는 861명으로 7월 1주 91명에서 9.5배가량 늘어났다. 의료계는 해당 수치가 표본 감시 결과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 확진자 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유행 추세를 고려해 볼 때 8월 말까지 코로나19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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