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상 경험 절반이 일상생활에 지장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률 60대 1.9% 최저

15세 이상 69세 이상 국민 74%가 평소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연령층일수록 정신과 치료를 꺼려해 고령자의 정신건강 관리에 비상등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4일 국립정신건강센터가 발표한 '2024년 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 조사'에 따르면 15세 이상 69세 이하의 3000명 중 73.6%가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했다. 22년에 비해 9.7%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이중 절반 이상은 일상생활·사회활동·업무·학업에 영향을 받았다. 특히 △심각한 스트레스 △수일간 지속되는 우울감 △기타 중독(인터넷 ·스마트폰 등) 문제는 10%포인트가 높아졌다.
정신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은 전 연령층에 걸쳐 늘고 있지만 적극적인 치료나 대처에 나서는 비율은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 대상자 중에 국립정신건강센터를 아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름 정도만 인지한다'는 답변이 △10대(42.5%) △20대(43.2%) △30대(46.6%) △40대(50.3%) △50대(58.5%) △60대(61.5%)로 연령이 높을수록 인지도가 높았다. 나이가 많을수록 국립정신건강센터의 존재를 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이와 달리 정신건강 관련 행사·서비스·프로그램 직접 이용은 △10대(4.0%) △20대(3.8%) △30대(3.8%) △40대(2.5%) △50대(2.0%) △60대(1.9%)로 연령이 높을수록 낮게 나타났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정신건강 치료를 받는데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방증이다.
정신과 치료를 주저하는 이유는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35.7%) △사회적 불이익(30.8%) △심각하지 않아 그냥 두면 좋아질 것(29.7%)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는 인식(29.7%)이다. 이에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개인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국립정신건강센터 곽영숙 센터장은 여성경제신문에 "22년 대비 정신건강 문제 경험률은 높아졌으나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법을 아는 비율은 감소했다. 정신건강 문제는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육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곽 센터장은 "고연령층일수록 정신건강 치료를 받는다는 사실이 주위에 알려지는 걸 꺼리기 쉽다"며 "그러나 특히 고령자의 정신건강 치료는 실기할 경우 증상이 급격히 악화하기 십상이어서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