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적용 시 기업 가치 27억 달러
상장 흥행, K-웹툰 업계 가능성 입증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지난해 1월 12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힐튼 샌프란시스코 에어포트 베이프런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진출 성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7일부터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지난해 1월 12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힐튼 샌프란시스코 에어포트 베이프런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진출 성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7일부터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미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네이버웹툰의 공모가격이 주당 21달러로 결정되면서 K-웹툰 업계와 네이버(NAVER)의 전망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2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밴드 최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비 투자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이버웹툰의 공모가격이 제안 범위 18~21달러 중 밴드 최상단인 21달러로 결정된 것이다. 이는 웹툰 산업에 대한 현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보통주 1500만 주를 발행, 3억1500만 달러(약 4400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가 상단 가격을 적용한 상장 후 기업 가치는 약 27억 달러대다.

웹툰의 글로벌 확장과 대중화에 대한 의구심, 수익성에 대한 의문 등이 이번 상장을 통해 드러난 만큼 K-웹툰 업계의 전망도 기대된다.

지난 2022년 네이버는 북미 지역에 유료 웹소설 플랫폼 '욘더'를 출시했다. 일본에 서비스 중인 웹툰 플랫폼 '라인망가'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2분기 기준 2120만명에 달했다. 증권가는 네이버의 콘텐츠 사업 성과가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 역시 해외 시장 진출에 꾸준히 공을 들였다. 카카오엔터는 북미 진출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타파스 지분을 꾸준히 매입했고 2021년 5월 약 6000억원을 들여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현재 타파스는 MAU 300만 이상·현지 작가 작품 9만여 작·80개 이상 원천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플랫폼이 됐다.

투자자들은 이번 미국 상장이 주가 반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는 장기간 부진한 상황으로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지난 1월 고점 대비 28.5% 하락한 16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선 네이버웹툰의 기업공개(IPO)가 네이버 주가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일 수 있지만 네이버가 네이버웹툰의 미국 상장을 통해 K-컬처의 영역을 확장하고 인공지능(AI) 기술력을 입증한다면 기업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종목 코드 'WBTN’'으로 27일부터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상장 완료 후 네이버의 웹툰 엔터테인먼트 지분은 63.4%로 지배주주로서 이사 선임 권한을 보유하게 된다. 또 다른 주주인 라인야후(LY 코퍼레이션)도 24.7%의 지분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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